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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공" 게시글 삭제에 발끈…'노빠꾸' 정용진 계속 그 단어 쓰는 이유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2.01.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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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멸공 꾸준히 언급…"오해 마시라" 과거 소신 발언 보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글이 삭제됐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글이 삭제됐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끝까지 살아남을테다. 멸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가 커뮤니티 기준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삭제된 글이다. 글에 있는 멸공이란 표현이 문제가 된 것이다. 멸공은 '공산당을 멸한다'는 뜻이다. 그는 정말 '반공' 성향인 걸까.

정 부회장이 SNS에 "공산당"을 언급한 것은 지난해 11월 15일. 이마트 자체 식품 브랜드(PB)인 '피코크'의 잭슨피자를 홍보하기 위해 빨간색 지갑을 손에 들고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너무 새빨간 색상이 중국 공산당을 연상시킨 듯 했다. 정 부회장도 이 점을 의식했는지 "뭔가 공산당 같은 느낌인데 오해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피자는 잭슨피자',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그런데 이 게시물은 의외의 해석을 낳았다.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친중 정책을 펴는 현 정권을 겨냥한 글'이라고 풀이한 것이다. 붉은색은 전통적으로 공산당과 사회주의 국가의 상징색으로 통한다. 일부에선 이를 이유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정 부회장은 관련 기사 일부를 갈무리한 사진과 함께 옛 '국민교육헌장' 일부를 적었다. 헌장은 "반공 민주정신에 투철한 애국애족이 우리의 삶의 길이며 자유세계의 이상을 실현하는 기반이다. 길이 후손에게 물려줄 영광된 통일 조국의 앞날을 내다보며 신념과 긍지를 지닌 근면한 국민으로서 민족의 슬기를 모아 줄기찬 노력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자"라는 문구다.

정 부회장은 "난 초·중·고등학교 때 이렇게 배웠다"고 덧붙였다.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이후 추신수 선수로부터 받은 유니폼을 공개할 땐 '#주절주절 난 콩 상당히 싫습니다 #노빠꾸'라고 썼다. 또 듀오백(DUOBACK)이라고 적힌 의자 사진을 올리면서는 'Duo를 no로 바꿔야겠다. 콩콩콩콩콩콩 콩콩콩'이라고 적기도 했다.

'No Back'을 "노빠꾸"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콩'은 공산당을 낮춰부르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것만 두고 정 부회장이 유별난 반공 성향을 갖고 있다거나 그것을 강하게 드러냈다고 하기는 무리다. 그보다 자신이 언급했던 '공산당'에 정치적 의미가 없음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쓴 것이 아닌데 오해를 받고 있는 데 불편함을 드러낸 걸로 풀이된다. 스스로 밝혔듯 1968년생인 그의 또래는 각급 학교에서 강한 반공교육을 받았다.

한편 정 부회장이 '멸공'을 적었던 게시글은 "신체적 폭력과 선동에 관한 인스타그램 이용 기준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삭제됐다.

인스타그램이 규정한 '신체적 폭력과 선동에 관한 가이드라인'에는 공공의 안전에 실질적인 피해나 직접적인 위협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콘텐츠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돼 있다. 세부적으로는 △심각한 폭력으로 이어지는 언어 △사망·폭력 또는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협 △무기 제조 방법에 관한 안내 등이다.

정 부회장은 삭제 이유가 적힌 안내문을 갈무리해 올렸다. 그러면서 "갑자기 삭제됨. 이게 왜 폭력선동이냐. 끝까지 살아남을테다 #멸공! 난 공산주의가 싫다"고 적었다.


반면 정 부회장이 지난 2일에 숙취해소제 사진을 찍어 올리며 "새해에는 이거 먹고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다. 멸공"이라고 쓴 게시글은 삭제되지 않았다.

정 부회장은 주요 대기업 오너 경영자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게 SNS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경우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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