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조기긴축 예고에 개미들 비명…"2700선 중반까지 떨어질 수도"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임현정 기자 2022.01.0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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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21.01P(0.71%) 하락한 2,932.96을 나타내고 있다./사진=뉴스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21.01P(0.71%) 하락한 2,932.96을 나타내고 있다./사진=뉴스1


연초 한국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코스피는 3000선을 기대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은 1000선이 무너졌다. 증권가에선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가속화, 양적 긴축 등이 향후 지수 하락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6일 오전 11시34분 코스피는 8.39(0.3%) 하락한 2945.18, 코스닥은 14.35(1.42%) 하락한 995.23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가 하락세를 보이는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 시사, 배당을 노렸던 단기 물량의 대량 유입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공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위원들은 고용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때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해당 회의에서 위원들은 올해와 내년 각각 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며 2024년엔 2회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연준의 양적 긴축과 금리 인상이 같이 진행되고 있어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긴축 속도를 높이겠다는 건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됐다는 것이고 가치 평가(벨류에이션) 지표가 높은 성장주 투자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약해지는 가운데 미 연준의 매파적인 통화정책이 발표되며 한국 증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프로그램 매물 출회, 대형 IPO 부담 속 달러 강세, 원화 약세로 외국인 매도 전환이 가시화되면 코스피의 상대적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도 1200원 선을 넘어섰다. 코로나19(COVID-19) 영향력 감소로 미국의 경제회복과 연준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또 지난해 12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며 원화 펀더멘탈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김준영 흥국증권 연구원은 "달러 인덱스는 횡보하고 있으나 국채 10년물 금리가 2.40%에 가까워지면서 발생한 자금 이탈 영향이 있었다"며 "연준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60%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미국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 성장을 기반으로 시작된 긴축은 달러화 강세에 힘을 실어준다"고 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코스피 지지선 2800선…"2700선 중반까지 하락 가능"
현재 단기 급락이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코스피가 저점을 찍었다고 볼 수 없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증권가에선 코스피 지지선을 2800~2820선으로 내다봤다. 지지선이 무너지면 2700선 중반까지 떨어질 확률이 높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오미크론 코로나19(COVID-19) 변이 바이러스로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하며 일시적으로 코스피 2900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11월30일엔 코스피가 장중 2820선까지 밀려나며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지난해 11월30일 저점을 찍었던 곳이 일차적으로 지지선이 될텐데 2800선이 무너지면 2700선 중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지수 상방이 열려 있는 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과 글로벌 증시의 조정 국면이 시작됐다면 코스피도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할 시점"이라며 "올해 코스피 저점은 2600선대로 올 1분기에 저점을 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코스피 시총 10위 종목 중 인터넷·플랫폼 관련주(株)로 꼽히는 NAVER (181,500원 ▼1,200 -0.66%)카카오 (47,300원 ▼100 -0.21%)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3.24%, 4.27% 하락한 34만3500원, 10만100원을 기록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주가가 올라갔던 플랫폼 관련 성장주들이 전 세계적 금리 인상 속도 가속화 등으로 가치 평가(벨류에이션) 부담이 가해지며 구조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다"며 "새로운 신규 플랫폼 관련 성장 모멘텀이 있지 않으면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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