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스, 美 솔크 조절T세포 기술 이전... 6.7조 뇌종양 치료제 시장 진출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2.01.0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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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에서 90% 이상 뇌종양 관해, 생존율 3배 증가 확인"

나노스 (640원 ▲73 +12.87%)의 미국 현지법인 나노스바이오텍이 미국 솔크연구소와 함께 56억 달러(약6조7600억원) 규모의 뇌종양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물질 개발에 나선다.

나노스는 6일 나노스바이오텍이 솔크연구소가 개발한 '조절T세포(Treg)미세조정 단백질의 후성유전체 조절기술 플렛폼'을 기술 이전 받아 공동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조절T세포는 면역의 항상성 유지 및 자가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세포다.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세포 독성 T세포의 활성을 제어하는 방식의 치료제 개발에 사용되고 있다.

솔크연구소는 조절T세포의 대표 전사인자인 FOXP3 단백질 발현을 조절하는 SWI/SNF( SWItch/Sucrose Non-Fermentable) 복합체의 미세조정 후성유전체 스위치 기능을 밝혀냈다. FOXP3는 종양세포 자체에서도 발현되고, 종양의 면역회피, 전이 및 재발의 예후 인자가 되기도 한다.



연구 결과 후성유전체의 특정 스위치 유전자를 제거(Knock-out)한 동물실험에서 90%이상의 뇌종양 관해가 유도됐고, 최장 3배가 넘는 생존율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나노스바이오텍은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조절T세포의 ncBAF를 타깃으로 하는 siRNA(짧은간섭리보핵산) 기술을 이용한 스위치 조절 약물을 뇌종양 임상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이후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다발성경화증 치료를 위해 pBAF를 타깃으로 하는 약물을 순차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백신기업 모더나의 핵심 파트너인 독일 코든파마도 이번 치료제 개발에 참여한다. 코든파마는 2016년부터 모도나에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에 제품, 생산에 필요한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나노스바이오텍은 코든파마의 LNP 기술을 접목시켜 조절T세포의 표면수용체인 CD25 항체의 표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CD25 타깃 항암제는 면역억제제 개발의 선두주자인 로슈도 관심이 높은 분야다.

회사 관계자는 "솔크연구소와 코든파나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약물전달체의 완성과 더불어 mRNA와 siRNA를 활용한 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 등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이 단기간 내에 완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뇌종양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23억5000만 달러에서 2021년 28억3000만 달러로 성장했다. 매년 10.4%의 성장률을 보여 2028년 56억4000만 달러의 시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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