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 KTB네트워크 대표 인터뷰 /사진=성남(경기)=이기범 기자 leekb@
김창규 KTB네트워크 대표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도 벤처투자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 같이 전망했다.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시장은 3분기 누적 투자금이 역대 최초로 5조원을 돌파하는 등 2000년대 초반에 이어 '제2 벤처붐'이라고 불릴만큼 역대급 호황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각국이 코로나19(COVID-19)로 풀린 유동성 흡수를 예고하면서 일각에서는 투자 열기가 가라앉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첫번째 벤처붐이 '닷컴버블'로 이어지면서 급락했던 데 대해서는 "기준없이 투자를 하다보니 도산하는 기업 수가 많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기업이나 기술에 대한 정보가 불투명했고 투자자들도 기준없이 투자해 잘못된 투자가 이뤄졌을 뿐이라는 의미다. 그러면서 "유동성 흡수로 정부 모태펀드 규모가 줄어든다거나 금리인상으로 일시적인 우여곡절은 있겠지만 투자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규 KTB네트워크 대표 인터뷰 /사진=성남(경기)=이기범 기자 leekb@
특히 자기자본(PI) 투자비율 증가와 해외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상장도 이를 위한 실탄 마련을 위해 추진됐다. 김 대표는 "현재 15%인 PI 투자비율을 20%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책임투자'를 강화하는 동시에 현재 스타트업과 벤처투자 시장이 일시적인 게 아니라는 자신감의 방증이다.
글로벌 투자도 확대해 현재 32%인 해외투자 비중을 40%까지 늘리기로 했다. 최근 눈여겨보는 시장은 인도와 인도네시아다. 김 대표는 "소비시장 규모가 거대하고 아직 인터넷 보급률이 낮아 앞으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서 유니콘 기업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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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투자부문은 시리즈 A, B단계 이후의 스케일업 기업이라고 말했다. 산업영역은 바이오, ICT·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특히 디센트럴라이징(탈중앙화)에 기반을 두고 있는 웹3.0에 관심이 간다"며 "메타버스, 블록체인, NFT(대체불가토큰) 분야를 강화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대표에게 선배 VC로서 후배 VC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냐고 물었다. 김 대표는 "조바심을 내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만 해도 VC가 몇 군데 없다보니 스스로 공부하고 미래 유망산업 영역을 발굴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조바심을 내면서 주변 추세에 이끌려 투자하려는 경우가 보이는데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투자유치를 앞둔 스타트업 대표에게도 여유를 가질 것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데 집착한 나머지, 투자단계에서 무조건 기업가치를 높게 설정하려는 창업자들이 있다"며 "문제는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다음 투자단계에서 기업가치를 낮춰야하거나 더이상 투자를 유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소탐대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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