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줄줄이 사라지는 민주진영 매체…전구일보 자진 폐간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22.01.0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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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반년 사이 4개… 최근 일주일에만 3곳 닫아

30일 대만 타이베이의 중국은행 앞에서 홍콩에서 온 시위대와 현지 지지자들이 '홍콩 언론 자유 지지' 등의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홍콩 경찰은 전날 '선동 출판물 출판 공모' 혐의로 민주 진영 매체 '입장신문' 간부들을 체포했다. 2021.12.30./사진= [타이베이=AP/뉴시스]30일 대만 타이베이의 중국은행 앞에서 홍콩에서 온 시위대와 현지 지지자들이 '홍콩 언론 자유 지지' 등의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홍콩 경찰은 전날 '선동 출판물 출판 공모' 혐의로 민주 진영 매체 '입장신문' 간부들을 체포했다. 2021.12.30./사진= [타이베이=AP/뉴시스]


홍콩 온라인 매체 전구일보(癲狗日報)가 4일(현지시간) 자진 폐간했다. 민주 진영 매체의 폐간은 홍콩에서 6개월 사이 벌써 4번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구일보의 운영자인 전 홍콩 입법회 의원 레이몬드 웡(黃毓民)은 이날 유튜브를 통해 전구일보의 자진 폐간을 발표했다. 이미 전구일보의 공식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지가 삭제됐다고 SCMP는 전했다.



홍콩에서는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민주 진영 매체의 폐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6월 24일 빈과일보, 지난달 29일 입장신문이 홍콩 당국의 탄압으로 폐간한 데 이어 지난 2일 시티즌뉴스, 이날 전구일보가 자진 폐간하면서 6개월 사이 4개 민주 진영 매체가 사라졌다.

웡은 전구일보를 자진 폐간한 이유에 대해 "홍콩에 언론의 자유가 있다면 우리는 선동적으로 여겨지지 않겠지만, 지금은 우리에 대한 기소가 전적으로 홍콩 당국의 결정에 달렸다"며 "홍콩 당국이 입장신문을 선동적으로 본다면 우리도 법을 위반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현재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만에서 홍콩 당국을 비판하고 있지만, 홍콩에 있는 직원들의 안전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웡은 홍콩 야당인 사회민주연선(社會民主連線)의 초대 주석으로 2008~2016년 홍콩 입법회 의원을 지냈다.

한편 중국은 2019년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며 벌어진 대규모 민주화 시위 이후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홍콩국가보안법까지 도입된 이후 홍콩에서는 시위가 크게 사라지고 민주 진영 매체가 연달아 문을 닫는 등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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