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와 윤 후보의 상승세와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대세가 굳어졌다고만 볼 수는 없다.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는 "이 후보가 35%를 넘었다는 것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다 흡수했다는 것이고 37%를 넘겼다는 것은 정의당 등 정권재창출에 동의하는 지지층까지 흡수했다는 것"이라며 "40%까지 돌파하기 위해서는 2030세대나 여성 지지층 중에서 심상정이나 안철수에게 가있는 지지층을 흡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4.7p↑안철수 5.4p↑…윤석열 6%p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여론조사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3일과 4일 양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는 37.6%로 2주 전에 비해 4.7%포인트(p) 상승했다. 이에 비해 윤 후보는 6%포인트(p) 하락한 29.2%를 기록해 30% 밑으로 떨어졌다. 2주 만에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역전했을 뿐 아니라 두 후보 간 격차가 8.4%포인트로 벌어졌다. 직전 여론조사 지지율은 이재명 32.9%, 윤석열 35.2% 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선 승부처로 평가되는 수도권과 충청 지역의 등락이 컸다. 이 후보의 경우 충청 지역에서 9.4%포인트, 수도권에서 5%포인트 가량 대폭 상승한 데 비해 윤 후보는 서울 (-13.7%포인트), 인천/경기(-6.6%포인트), 충청(-6.2%포인트) 지역에서 하락이 두드러졌다.
안 후보가 서울 지역에서 8.5%포인트 상승하면서 전체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는데 윤 후보의 지지세가 일부 안 후보로 이동했다는 추정을 할 수 있다. 안 후보는 이 후보가 강세인 호남에서도 10.8%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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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의 지지 성향 변화도 눈에 띈다.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부위원장 영입과 그에 따른 '이대남' 갈등,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선대위 이탈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간의 갈등이 윤 후보에 대한 2030세대들의 거부감으로 이어지고 이들의 지지세가 이 후보와 안 후보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이 같은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이 후보의 경우 여성(1.6%포인트)보다 남성(7.8%포인트)의 상승폭이 크고 기존 지지세가 강한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상승세를 보였으나 2030세대에선 특히 7%포인트 가량의 상승폭을 나타내 평균 이상 지지세가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윤 후보는 전 연령층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20대(-5.5%포인트), 30대(-7.5%포인트), 40대(-9.4%포인트) 등으로 하락폭이 컸으며 50대(-3.5%포인트)와 60대 이상(-5.2%포인트)에서도 하락세가 심상치않았다.
20대 지지율만 비교해 보면 이 후보가 27.2%로 가장 높았고 안 후보가 19.7%, 윤 후보가 15.6%로 안 후보보다 낮았다.
윤 후보는 특히 전통적 보수 지지층에서도 대폭 하락이 나타났다. 진보 성향에서는 변동이 없었으나 보수 성향 지지층에서 2주 전에 비해 12.7%포인트 하락했고 중도 성향층에서도 5.3%포인트 하락했다. 60대 이상 지지층(-5.2%포인트)의 하락세와 함께 최근 선대위 내홍 사태의 장기화가 '콘크리트 지지층'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성민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30%가 무너진 결과가 나오는 것은 정권교체에 동의하지만 윤석열이 더 나은 대안이라고 동의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이라며 "비전과 전략,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면 후보교체론까지 언급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5901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1001명이 응답했다. 응답률은 17.0%다. 조사원과 직접 대화하는 유·무선 전화 인터뷰로 실시했으며 무선 87.9%, 유선 12.1%다. 표본은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와 유선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다.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방식으로 가중값을 산출, 적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