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내홍'에 뜨는 안철수…지지율 10%대 첫 돌파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이정혁 기자 2022.01.0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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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머니투데이-한국갤럽 정기 여론조사]단일화 대상 윤석열 47.3%, 이재명 24.4%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정기 여론조사를 실시합니다. 격주로 수요일마다 발표합니다. 한국갤럽에 의뢰해 응답자와 직접 대화하는 전화 면접 100% 방식으로 진행하며 통신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사용해 신뢰성을 높였습니다. 여론의 흐름을 보다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계속하겠습니다.

윤석열 '내홍'에 뜨는 안철수…지지율 10%대 첫 돌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지지율이 10%를 돌파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TK(대구·경북)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지지도가 오른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에서 8%p(포인트) 이상 단숨에 상승했다. 안 후보 지지층에서는 단일화 상대로 이 후보보다 윤 후보가 5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3~4일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후보별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 37.6%, 윤석열 후보 29.2%, 안철수 후보 12.9% 등 세 사람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에서 안 후보는 7.5%에 머물렀으나 이번에 5.4%p(포인트) 올랐다. 전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도가 오른 효과로, TK에서 -0.8%p 하락했지만 호남과 서울에서 각각 10.8%p, 8.5%p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강원 17.8%, 서울 15.9%, 광주·전라 14.8%, 부산·울산·경남 14.5%, 대구·경북 11.7%, 인천·경기 11.4%, 제주 9.6%, 대전·세종·충청 8.3% 등의 순으로 안 후보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8~29세가 19.7%로 가장 높은데 이어 30대 14.9%, 40대 14.5%, 50대 9.8%, 60세 이상 9.0%로 상대적으로 젊은층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효과에 힘입어 국민의당 지지층의 지지율도 52.9%를 찍었다. 이는 지난 조사외 비교할 경우 20.2%p나 오른 수치다. 국민의힘 내부 갈등 등으로 윤 후보의 지지율이 추락하는 가운데 야권 지지자들 일부가 안 후보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많다. 아울러 안 후보가 최근 '단일화 선 긋기'에 나선 것도 이를 거들었다.

전날 안 후보는 서울 금천구 대성디폴리스지식산업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만이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보다 자신으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답변이 높게 나타난 것과 관련해서는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안 후보와 단일화 대상을 묻는 질문에는 윤 후보가 47.3%, 이 후보 24.4%로 조사됐다. '단일화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도 19.3%로 나타났다. 안 후보 지지자 중에서는 윤 후보와의 단일화 추진을 바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윤 후보와는 64.8%인 반면 이 후보의 경우 13.6%에 그쳤다.


이는 보수·중도 성향 응답자 모두 윤 후보와 단일화 추진을 선호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 지지자의 27.9%는 국민의힘이었고 16.4%는 민주당 지지자로 나타나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 후보의 가장 큰 약점은 의석수 3석짜리 정당 소속이라는 것"이라며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기본적으로 안정 지향 투표를 하기 때문에 3석짜리 정당에는 투표를 꺼린다. 프랑스 사례(의석수 없이도 당선된 마크롱 대통령)를 말하는데 프랑스는 대선 이후 곧바로 하원 선거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또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지지층의 요구 때문에라도 단일화 테이블에 앉을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신 교수는 "안 후보가 완주하면 정권교체 가능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꼴"이라며 "박빙 구도로 가면 야권이 분열하는 이상 진다. 단일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단일화에 성공하지 못한 안 후보가 쉽사리 나서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상당하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또 한 번의 불쏘시개로 쓰여진다면 안 후보로서는 단일화를 할 이유가 없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더 곤두박질쳐서 안 후보로의 단일화 가능성이 높아질 때 비로소 단일화 논의에 뛰어들지 그렇지 않으면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5901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1001명이 응답했다. 응답률은 17.0%다. 조사원과 직접 대화하는 유·무선 전화 인터뷰로 실시했으며 무선 87.9%, 유선 12.1%다. 표본은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화와 유선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다.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방식으로 가중값을 산출해 적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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