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새해 첫 현장 일정은 철도..."동해선 완전 연결"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2.01.0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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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착공식을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1.05.[고성=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착공식을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1.05.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새해 첫 현장 일정으로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 건설사업' 착공식에 참석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다시 한번 마음과 의지를 모으고 관계자를 격려했다.

이 사업은 강릉시 남강릉신호장부터 고성군 제진역 간 111.74km를 연결하는 것으로 총사업비 2조7406억원이 투입된다. 오는 2027년 말 개통을 목표로 전 공구 설계 및 시공을 추진 중이다.



기공식이 열린 강원 고성군 제진역은 2002년 남북 간 합의를 통해 2007년 북한의 감호역과 연결된 곳이다. 앞으로 '강릉~제진' 구간 개통 시 한반도 통합철도망 구축을 통해 대륙철도망(시베리아 횡단철도 등)과 연계돼 유라시아까지 뻗어나갈 관문에 해당한다.

이번 일정은 남북철도 연결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남북 및 대륙철도 연결시대에 대비한 국제철도 운행 준비 상황을 점검하면서 지역균형 뉴딜을 위한 강원권 통합철도망 구축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업에 대해 한반도 동해선 라인 중 유일한 단절구간인 '강릉~제진' 구간에 단선 전철을 건설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이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한 동해선 및 경의선 연결에 대한 우리의 신뢰와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남한과 북한은 판문점 선언에 이어 평양공동선언(2018년9월19일) 발표에 따라 경의선·동해선 철도 북측구간 공동조사를 완료하고, 개성 판문역에서 '동·서해선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2018년12월26일)을 개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남북철도협력은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정부는 다만 북측과의 협력 재개를 대비해 북한철도현대화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준비했다. 자체적으로 추진이 가능한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 건설사업을 선행하기로 결정하고 2027년 말 개통을 목표로 속도감있게 추진했다.
[고성=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착공식이 끝난 뒤 서명판에 서명하고 있다.  2022.01.05.[고성=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착공식이 끝난 뒤 서명판에 서명하고 있다. 2022.01.05.
정부는 매년 남북철도 연결구간(도라산역~남방한계선, 제진역~남방한계선)을 점검하고 있고 현재 공사 중인 경원선 '동두천~연천' 복선 전철화 사업도 정상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엔 경의선(문산~도라산) 전철화 사업을 개통함으로써 단계적으로 남북철도 연결에 대비하고 있다.


동해선 '강릉~제진' 구간이 개통되면 한반도 통합철도망의 가장 긴 축인 부산에서 나진까지의 동해축이 완성된다. 이는 남북철도망 연결을 넘어 유라시아 대륙철도망과 연결됨은 물론 부산항을 기점으로 하는 대륙철도망이 구축되는 의미가 있다. 비용 절감, 시간 단축 등 국가 물류 경쟁력이 강화되고 나아가 동북아지역의 경제협력 기반이 마련된다.

특히 기존 해운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유라시아로 향하는 국내 수출화물과 더불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한 극동러시아 국제화물 또한 운송루트의 다변화가 생겨 우리나라의 물류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아울러 동유럽 내 우리 기업의 생산기지에 자동차 부품이나 전자제품 등을 운송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한반도 신경제지도와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을 통해서 밝힌 바와 같이 철도를 중심으로 동북아지역 경제공동체 형성을 통해 평화와 공동 번영에 기여할 수 있다.

이번 사업으로 약 4조7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만90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강원연구원)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축으로는 작년 말 개통한 부산~울산~포항 구간과 2023년 개통 예정인 포항~삼척선과 연결돼 포항과 울산, 부산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고, 횡축으로는 2018년 개통한 원주~강릉선과 2027년 개통 예정인 춘천~속초선과 연결되어 서울까지 철길이 이어진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제진까지 약 3시간, 부산에서 제진까지 3시간 3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거리로 인해 주로 여름 휴가지로 찾던 우리나라 주요 관광지인 강릉시(오죽헌, 경포호, 커피거리 등), 양양군(서퍼비치, 하조대, 낙산사 등), 속초시(설악산, 청초호 등), 고성군(화진포, 송지호 등)을 고속철도로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주말 여행지로 변모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남북관계에 있어 대화와 경제협력은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고 만들어 가는 것으로 앞으로도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얻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남북철도 협력을 통한 남북공동체 준비에 더 큰 관심과 힘을 모아 주기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공사 관계자들에게 한반도의 평화와 지역균형 뉴딜의 디딤돌을 놓는다는 사명감으로 모든 공정에 땀과 열정을 쏟고 마지막 순간까지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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