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바이오사이언스 공식 출범… "세계 1등 마이크로바이옴 기업될 것"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2.01.0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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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 기술수출 2건 목표… 면역항암·자가면역질환 치료용 신약 美FDA 임상 진입"

왼쪽부터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 황윤일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장이 'CJ바이오사이언스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 CJ제일제당왼쪽부터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 황윤일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장이 'CJ바이오사이언스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398,000원 ▲500 +0.13%)의 레드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자회사인 CJ바이오사이언스가 공식 출범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을 목표로 CJ그룹의 미래성장엔진인 '웰니스(건강)' 분야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과 생태계를 합친 용어로 사람의 몸 속에 존재하는 수십조개의 미생물과 그 유전자를 일컫는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전날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와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 기술수출 2건을 보유해 '글로벌 No.1(넘버원)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최은석 대표는 "CJ그룹의 중기 비전인 웰니스를 향한 미래 성장엔진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됐다"면서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혁신성장의 기반을 조기에 구축해달라"고 강조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비전 달성을 위한 '3대 혁신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초격차 R&D(연구개발)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코호트(비교대조군 방식 질병연구) 확대와 글로벌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확보를 통해 바이오-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다.

바이오-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신약개발도 가속화한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후보물질 플랫폼을 고도화해 발굴 기간을 단축하고 임상 성공률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신규 사업의 해외 확장에도 주력한다. 차세대유전체분석(NGS) 사업을 비롯해 유전체 진단·위탁개발생산(CDMO)·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천 대표는 "2~3년내로 면역항암·자가면역질환 치료용 신약 파이프라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진입(1상)과 글로벌 빅파마(세계적 제약사)와 공동 연구를 통한 기술 수출을 추진할 것"이라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바이오 플랫폼 기술이 의료 및 헬스케어 분야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쳐 면역 항암제나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과 같은 새로운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0월 인수한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과 CJ제일제당의 레드바이오 사업부문을 합해 만든 회사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출범은 진정한 의미의 레드바이오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이 보유한 미생물·균주·발효 기술에 마이크로바이옴 정밀 분석·발굴 역량과 빅데이터를 접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천 대표는 "양사의 역량이 융합되었을 때 단순한 일대일의 결합이 아닌 폭발적인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천랩을 창업한 천 대표는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로 선임되면서 20여년간 몸담았던 서울대학교 교수직에서 물러나고 경영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국내외 시장 전망은 밝다. 마이크로바이옴의 유용성이 소화질환, 비만, 당뇨, 암은 물론 우울증이나 알츠하이머 등 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컨설팅업체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전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800억달러(약 95조8000억원)에서 2023년에는 약 1100억달러(약 131조7000억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우리 정부도 최근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혁신전략'을 수립하고 향후 10년간 1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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