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이클럽은 MCI재단이 싸이월드제트와 리브랜딩 계약을 맺고 기존 'MCI코인'의 이름을 바꾼 암호화폐다. 싸이월드 코인으로 불리며 싸이월드 재개장 소식이 들릴 때마다 급등세를 나타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김호광 싸이월드제트 각자대표가 발생사인 싸이클럽(당시 싸이월드W) 공동대표직에서 사임한 데 이어, 사명도 싸이월드W에서 싸이클럽으로 변경하면서 투자자들의 의혹도 커졌다.
더욱이 싸이월드제트는 전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 대표를 등기이사에서도 해임했다. 대신 인트로메딕과 함께 싸이월드제트의 최대주주인 김태훈 싸이월드한컴타운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또 한호주 베리인스토어 대표를 블록체인사업부 이사로 영입, 김 대표가 이끌어왔던 블록체인 사업의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싸이월드제트는 김 대표의 해임 배경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피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측은 김 대표의 거취 여부와 관계없이 싸이클럽과 싸이도토리는 싸이월드 플랫폼 안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가 이끄는 베타랩스(옛 싸이월드랩스)는 "싸이클럽·싸이도토리가 싸이월드 내에서 사용되는 것은 지난해 3월 체결된 양해각서와 4월 합의서에 따른 것으로 김 대표의 해임 여부와는 무관하다"며 "싸이클럽과 싸이도토리는 약정서에 따라 사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싸이월드 기축통화 내세운 '싸이도토리' 미래는?

이에 대해서도 베타랩스는 "싸이도토리 상장 직후인 지난해 11월 싸이월드제트로부터 '싸이도토리가 적법하게 상장됐고 코인명 또한 적법하게 사용할 권한을 보유한다'는 확인서를 받았다"라며 "계약에 따른 권리를 가지고 (코인) 업무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싸이월드제트에 확인서를 문의하자 "법무법인을 선임했고 조만간 공식 입장을 낼 예정이다. 여기엔 싸이도토리에 대한 입장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싸이월드제트의 최대주주인 인트로메딕 역시 "싸이월드제트가 코인사업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싸이월드제트는 오후 4시 42분부터 싸이월드에 로그인하면 사진 3장이 무작위로 보이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싸이월드 재개장이 1년 가까이 미뤄진 가운데, 2015년 1월 1일 이후 싸이월드에 1회 이상 방문한 1800만 회원 대상 맛보기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싸이월드제트는 현재 3200만 이용자의 사진 170억장과 1억5000여개의 동영상이 담긴 싸이월드 사진첩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오브젝트 스토리지에 업로드한 상태다.
당초 싸이월드는 지난해 3월 웹 서비스 부활을 예고했으나, 모바일 앱 동시 출시 및 데이터 백업·중국발 해킹, 구글·애플 앱심사 지연 등의 문제로 출시일을 여러차례 미뤘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2PB(페타바이트)에 달하는 데이터를 갖고 신규 앱으로 심사받는 경우가 없다 보니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라며 "기술적 부분보단 정책적 확인 등이 많은 영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