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받고 던진 기관에 증시 '비실비실'…코스닥 파랗게 질렸다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2022.01.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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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코스피가 기관의 매도세에 횡보하다 2980선에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시가총액 상위 10개주가 모두 파랗게 질린 가운데 마감했다.

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0.47포인트(0.02%) 오른 2989.24에 마감했다. 기관의 매도세가 거셌다. 기관은 7460억원을 팔았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440억원 920억원씩 샀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화학·의료정밀·보험 등이 2% 가량 올랐다. 서비스업·의약품·섬유의복 등은 1~2%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NAVER (183,700원 ▲3,600 +2.00%)카카오 (48,100원 ▲600 +1.26%)가 2%대 내림세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리포트를 내고 "4분기 네이버, 카카오 모두 인건비와 마케팅비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5일부터 개막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 참가를 앞둔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 LG전자 (92,200원 ▼600 -0.65%) 등은 강세를 보였다. 두 기업은 오는 7일 4분기 연결 실적 발표도 앞뒀다.

시멘트주는 업계가 가격 인상에 나선다는 소식에 빨간불을 켰다. 아세아시멘트 (9,950원 ▼10 -0.10%)성신양회 (8,450원 ▲30 +0.36%)가 각각 14%, 8% 가량 크게 올랐다. 쌍용C&E (7,020원 ▲20 +0.29%)도 2% 강세였다.

코스닥은 전일보다 6.17포인트(0.59%) 내린 1031.66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에서도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기관은 2790억원을, 외국인은 2320억원을 팔았다. 개인만 5290억원을 매수하며 물량을 받았다.

업종별로는 비금속이 4%대, 건설이 2% 올랐다. 디지털컨텐츠와 오락·문화는 2~3% 내림세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주는 모두 약세였다. 특히 게임주의 낙폭이 컸다. 펄어비스 (29,950원 ▼100 -0.33%), 카카오게임즈 (21,050원 ▲100 +0.48%)가 2% 가량 하락했으며, 위메이드 (47,450원 ▲450 +0.96%)는 8% 가까이 주가가 빠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 셀트리온제약 (91,900원 ▲600 +0.66%)도 1~2% 내렸으며, 2차전지주 에코프로비엠 (245,500원 ▲12,000 +5.14%), 엘앤에프 (160,000원 ▲8,900 +5.89%), 천보 (75,200원 ▲2,800 +3.87%) 등도 약보합세였다.

증시가 힘을 못쓰는건 지난 달 내내 주식을 사들였던 기관이 연말 배당을 받은 뒤 '팔자' 전환했기 때문이다. 배당락일이었던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기관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4조530억원, 1조3090억원씩 팔아치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12월 코스피 하방경직성 강화에 힘을 실어주었던 기관의 매수세가 배당락일을 기점으로 반대 포지션으로 변경돼 수급 부담이 가중됐다"고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최근 4거래일 동안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에서 기관은 순매도 우위의 모습을 보였다"며 "연말 배당을 받기 위해 유입된 자금의 차익 실현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상승도 외국인의 자금 유입을 제한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3원 오른 1194.1원에에 마감했다. 이 팀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부담 속에 미 국채금리 상승·달러 강세로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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