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야 고맙다"…추울수록 뜨거워지는 난로 시장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2.01.0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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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최근 주말마다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까지 내려가는 한파가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난로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캠핑족들의 증가로 겨울철 한파를 이겨낼 캠핑용 난방기구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계절가전 기업인 파세코와 신일전자는 겨울을 맞아 캠핑용 난로와 팬히터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캠핑인구는 2019년 600만명에서 지난해 700만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캠핑아웃도어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캠핑 시장 규모는 2018년 2조6000억원에서 매해 30% 성장해 지난해 기준 4조원대로 증가했다.

파세코와 신일전자는 각각 캠핑용 난로와 팬히터를 판매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해외여행 등 여가 활동이 제한되자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신일전자에 따르면 '신일 팬히터'의 지난해 8월1일~12월28일 출고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0%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는 1분만에 500대가 완판돼 2억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파세코의 캠핑 난로도 품귀현상이 빚어지곤 했다. 캠핑족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파세코 캠핑 난로가 판매되는 라이브방송 때마다 "29 1초컷" "28 겨우 샀다" 등의 글이 올라온다.

최근 국내 캠핑족들의 동계 캠핑 필수품으로 꼽히는 파세코 캠핑난로는 기존에는 국내가 아닌 해외로만 수출되던 제품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캠핑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해외에 수출된 캠핑난로를 역직구했고 이에 파세코가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2020년 공급 부족 사태를 겪었던 파세코는 지난해에는 공급 관리를 위해 네이버 라이브 쇼핑 방송을 통해서 주로 유통해왔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지 않았던 지난해 9월에 진행했던 '라방'에서는 3만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파세코는 구체적인 판매량을 공개하진 않지만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 가까이 매일 라방을 진행했고 주요 라인인 '캠프29' '캠프28' 등은 준비된 물량이 자주 품절되는 상황이 반복된 점을 고려하면 2020년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파세코는 이 기세를 몰아 매출액 2000억원대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파세코의 매출액은 2018년 1494억원에서 2019년 1804억원, 2020년 1981억원으로 꾸준히 늘어왔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까지 합산할 경우 이미 1734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을 2020년 4분기 매출액으로 단순 계산해도 2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신일전자 역시 올해 매출액의 증가를 점쳐볼 수 있는 상황이다. 신일전자의 매출액은 2019년 1459억원, 2020년 1724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 매출액까지만 합산해도 1479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2020년 4분기 매출액과 동일하다고 계산해도 18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인기상품인 팬히터의 경우 휴대용 가방이 필요하다는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콜라보한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며 "팬히터 판매 호조가 2021년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캠핑 난로의 수요는 이른 봄인 4월까지 계속된다"며 "꽃샘추위까지 이어지고 최근처럼 캠핑하기 좋은 주말에 추운 날씨가 반복된다면 향후 판매량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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