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까지 40만명 뽑는다…불붙은 'AI채용' 전쟁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2.0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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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관광산업 일자리박람회 자료사진./사진=뉴스12021 관광산업 일자리박람회 자료사진./사진=뉴스1


급변하고 있는 채용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올해 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잠재됐던 채용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주요 채용업체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비대면·맞춤형 자리잡은 가운데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활용해 기업·구직자 간 성공률(매칭률)을 높이기 위한 기술 경쟁이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4일 채용업계에 따르면 올해 채용시장은 지난해보다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2년 넘게 발목을 잡고있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력확보에 소극적이었던 기업들이 더 이상 채용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1년 하반기 직종별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채용계획 인원은 39만6000명에 달한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3월까지 40만명 가량이 일자리를 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람인을 운영하는 사람인에이치알 (18,000원 ▼90 -0.50%)과 잡코리아, 원티드랩 (5,570원 ▼60 -1.07%)과 인크루트 등 주요업체들도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채용시장 구조가 수시채용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과거 단기간에 진행되는 공개채용과 달리 1년 내내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다.

올해 3월까지 40만명 뽑는다…불붙은 'AI채용' 전쟁
채용업계 1위인 사람인은 지난달 채용솔루션 등용문S에 안면인식, 성향분석도 가능한 'FIT-Ai(핏트-에이아이)'를 도입하는 등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사람인 관계자는 "필요한 인원만 뽑은 수시채용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기업이 무엇을 원하는 지 알고 있어야 취업성공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고도화된 AI매칭기술이 수준에 올라와 있으며 이를 토대로 개인화 된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채용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비대면 채용이나 AI면접, 인적성검사 등 채용 프로세스가 변화했고 올해도 이런 상황은 계속 될 듯"이라고 말했다. HR테크 기업 원티드랩 관계자도 "채용시장은 더욱 다변화되고 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매칭 데이터를 활용한 AI기술로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크루트는 인사채용 부문 디지털 전환을 올해 화두로 잡고 채용 전형별 솔루션을 세분화했다. 온라인 필기시험부터 화상면접, 비대면 평판조회 서비스 등이다. 업체 관계자는 "수시채용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지금보다 더 많은 비용과 노고가 많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와 금리인상 등 외부적 요인으로 채용시장이 회복되지 못할 것이란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올해 3분기까지 40만명 규모 채용이 이뤄질 것이란 고용당국 발표도 회의적으로 분석했다. 채용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장이 낙관적이지만, 당장 피부로 느껴지는 상황은 없다"며 "일자리 질이나 대중소기업 양극화 부작용 등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맞춤형 취업교육 시장도 채용업체들의 전쟁터다. B2C(기업 대 개인) 사업모델로 구직자에게 기업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행 주력사업 구조인 채용 솔루션은 기업에 제공하는 B2B(기업 대 기업)모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맞춤형 역량을 갖추는 게 중요한 시기"라며 "직무중심 채용이 이뤄지면서 관련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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