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기업 세대교체 등 혁신 앞당겨야"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2.01.0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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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신년사]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동걸 KDB산업은행(이하 산은) 회장이 3일 "기업 세대교체와 산업 전환 등 산은이 추구하는 혁신을 위해 걸음을 재촉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조선시대 대표적 경제 개혁인 '대동법'이 전국적으로 시행되기까지 100년이 걸렸다는 점을 언급하며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혁신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앞당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대동법을 언급하며 혁신을 이야기 한 건 최근 산은이 추진 중인 기업구조조정 상황이 순탄치 않은 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과 관련해 독과점 발생 노선에서의 운수권과 슬롯(비행기 이착륙 횟수)을 내놓아야 한다는 조건부 승인을 잠정 결론냈다. '규모의 경제'를 내세워 두 항공사 통합을 추진해온 산은의 당초 취지와 상반되는 결정이다.



또 유럽연합(EU)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쌍용자동차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를 둘러싼 논란도 현재진행형이다.

이 회장은 "기업의 세대교체는 저의 오랜 꿈이기도 하다"며 "오늘 우리와 인연을 맺은 회사들이 후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해 한국의 정책금융이 글로벌시장의 주목을 받고 산은이 '위대한 은행'으로 존경받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산은의 올해 업무 키워드로 △안정감과 연속성 △내부 쇄신 △연대와 협력을 제시했다.


그는 기업 구조조정 현안을 진두지휘하는 정책금융기관장으로서 구조조정에 대해 "끝나지 않을 숙제"라며 "지금 같은 전환기에는 더욱 그렇고, 어쩌면 더 많은 한계기업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어 "시장은 물론, 지역사회와 노조, 그리고 언론이 그 원칙을 이해하고 기대하도록 해야 한다"며 "국가 전체의 회수율 제고에 방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은 길게 보고 해야 하기 때문에 인내자본 공급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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