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 IPO 본격착수…메타버스에서 보안업체 주목받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1.12.31 04:18
SK텔레콤의 자회사 SK쉴더스(전 ADT캡스)가 새해 첫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IPO(기업공개)를 본격 추진한다. SK쉴더스는 생활의 축이 메타버스로 이동함에 따라 물리보안에서 융합보안·정보보안을 강화하며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30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내년 초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예비심사는 통상 두 달 정도 걸린다. IPO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내년 6월 코스피 상장이 가능하다. SK쉴더스 상장 대표 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KB증권이 공동 주관사다.
SK텔레콤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은 2018년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로부터 ADT캡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가격은 1조원대였다. ADT캡스는 에스원에 이어 물리보안 업계 2위다.
SK쉴더스는 지난 3월 SK텔레콤 자회사 SK인포섹과 ADT캡스가 합병되면서 생긴 법인이다. 최근
SK텔레콤 (49,550원 ▲500 +1.02%)에서 분할 출범한
SK스퀘어 (45,200원 ▼50 -0.11%)가 지분 62.6%(3분기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맥쿼리는 37.4%를 확보한 2대 주주다. 합병 시너지를 반영해 상장주관사가 책정한 SK쉴더스 기업가치는 약 4조원이다.
ADT캡스는 무인경비·무인주차·출입통제 등 물리보안이 주 사업 영역이었다. 반면 SK인포섹은 정보보안 컨설팅, 사이버공격 탐지 및 보안관제, 시스템통합(SI) 등이 주요 사업 영역이다. 두 기업이 결합하면서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을 아우르는 종합 보안기업이 탄생했다.
메타버스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SK쉴더스는 '빠른 변신'을 무기로 삼았다. 물리보안에 집중하던 회사가 디지털 영역의 보안까지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기업결합 이후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등의 확산으로 커지고 있는 융합보안 영역을 개척했다. 라이프케어 부문도 새로 생겼다. SK쉴더스는 2025년까지 신성장 사업 매출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통신망을 보유한 SK텔레콤과의 시너지 효과도 있다. SK쉴더스는 최근 AI(인공지능) 영상 모니터링 솔루션 '캡스 뷰가드AI'를 출시했다. 캡스 뷰가드AI는 다기능 AI 기술이 적용된 CCTV를 제공한다. 해당 CCTV를 통해 사람과 차량 등 객체 기반의 영상 분석이 가능하다. 캡스 뷰가드AI의 가장 큰 특징은 빅데이터 기반의 마케팅 분석 기능이다. 이용자는 CCTV 화면 내 고객 이동 동선을 설정하고 이에 따라 AI CCTV가 방문 고객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수집된 해당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방문자 수, 성별, 연령대에 따른 일일 방문자 통계 리포트를 제공받아 방문 고객 유형을 분석하고 추가적인 매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부가 서비스로 제공된다.
NFT(대체불가능한토큰) 활용도가 높아지는 등 디지털 자산(콘텐츠)의 가치가 높아지는 상황도 융합보안·정보보안 수요를 키우는 요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유형자산보다 무형자산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무형자산 가치가 더 커지면 정보 분야에서의 보안수요가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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