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9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국내에 상장된 ETF를 9조7996억원어치 사들였다. 작년 한 해 개인 순매수 규모인 5조5318억원보다 4조원 넘게 늘었다. 역대 최대 규모다.
개미들 사이 ETF 열풍이 불면서 상장 종목수와 시가총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 1월 468종이던 한국거래소 상장 ETF는 이달 29일 기준 533종으로 65종 증가했다. 시가총액은 연초 52조8777억에서 74조476억원으로 21조원 넘게 증가했다.
작년엔 이른바 '곱버스'라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2,255원 ▲90 +4.16%)' 등 지수 방향성에 투자하는 ETF가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이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역방향으로 두 배 따라간다. 2019년에도 이 '곱버스'가 개인 순매수 1위였다.
반면 올해 개인 순매수 1위 ETF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7,820원 ▼215 -2.68%)'로 2조3878억원 사들였다. 코스피 시장 개인 순매수 상위 6위 종목인 현대차(2조3348억원)보다 큰 규모다. 이에 해외주식형 ETF 최초로 지난 10일 순자산 3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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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상장한 이 ETF는 중국 전기자동차 밸류체인에 투자한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내연기관 자동차를 퇴출하고 친환경,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와 2차전기 관련 기업은 글로벌 탑티어 수준이다.
이밖에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17,420원 ▼395 -2.22%)',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16,290원 ▼685 -4.04%)' 등 해외주식형 ETF와 'TIGER 글로벌리튬&2차전지SOLACTIVE(합성) (6,470원 ▼200 -3.00%)', 'KODEX 2차전지산업 (19,200원 ▼215 -1.11%)' 등 2차전기 테마 ETF도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메타버스 관련 ETF도 인기를 끌었다. 지난 22일 동시 상장한 글로벌 메타버스 ETF 4종에 일주일 만에 1400억원이 넘는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몰렸다. 순자산은 3000억원을 넘겼다. 이보다 앞서 지난 10월 출시된 국내 메타버스 ETF 4종에도 상장 2주 만에 1500억원 자금이 모였다.
메타버스는 VR(가상현실) 기기를 활용한 게임, 아바타 기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게임 등을 할 수 있는 3차원 디지털 가상공간을 뜻한다. 테크놀로지 컨설팅 기관인 IDC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은 2019년 이후 연평균 약 7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