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타버스ETF 1주일, 개미 돈 1400억 몰렸다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1.12.30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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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종 순자산 3000억 돌파…수익률 KB자산운용 1위

글로벌 메타버스ETF 1주일, 개미 돈 1400억 몰렸다


글로벌 메타버스ETF(상장지수펀드) 4종이 상장한지 일주일 만에 1400억원이 넘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다. 순자산은 3000억원을 넘었다. 국내 메타버스 ETF에 이어 메타버스 투자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글로벌 메타버스ETF 4종이 상장한 날부터 이날까지 일주일 동안 개인투자자의 메타버스ETF 4종 순매수 금액은 1462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금액이 몰린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 (9,265원 ▲250 +2.77%)' ETF로, 개인투자자들은 일주일간 796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 (10,505원 ▲340 +3.34%) ETF'의 개인 순매수 금액은 606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KB자산운용의 'KBSTAR 글로벌메타버스Moorgate (12,470원 ▲185 +1.51%) ETF'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네비게이터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 (11,410원 ▲195 +1.74%) ETF' 개인 순매수 금액은 30억원이다.



이날 기준 글로벌 메타버스ETF 4종의 순자산 규모는 3021억원이다. TIGER 글로벌 메타버스 액티브ETF의 순자산 규모가 1510억원으로 가장 많다.

메타버스는 VR(가상현실) 기기를 활용한 게임, 아바타 기반 SNS, 게임 등을 할 수 있는 3차원 디지털 가상 공간으로,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 메가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테크놀로지 컨설팅 기관인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은 2019년 이후 연평균 약 7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0월13일 상장한 국내 메타버스ETF 4종의 개인 순매수 규모도 상장 2주만에 약 1500억원을 기록하는 등 투자 돌풍을 일으켰다.

상장 이후 누적 수익률을 살펴보면 KBSTAR 글로벌메타버스Moorgate ETF 4.45%로 가장 높다. 해당 ETF는 글로벌 메타버스ETF 중 '글로벌 메타버스 지수(Global Metaverse Index)'를 추종하는 유일한 패시브 상품이다.

지수 내 국가별 비중은 미국(71.5%)이 가장 높고 일본(10.1%), 한국(7.1%)순이다. 산업별 비중은 통신서비스와 IT가 90% 이상을 차지한다. 대표적인 지수 구성종목은 애플(9.03%), 퀄컴(5.76%), 엔비디아(5.59%)다.

나머지 3개 상품은 비교지수와 상관계수 0.7을 지키면서 펀드 매니저가 직접 운용을 하는 상품이다.

네비게이터 글로벌 메타버스테크 액티브 ETF의 수익률은 4.38%다. 비교지수는 '블룸버그 글로벌 디지털 미디어&테크 셀렉트 인덱스(Bloomberg Global Digital Media & Tech Select Index)'로, 글로벌 시장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관련 유동시가총액 상위 종목 200개로 구성됐다.

곽찬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차장은 "국내 메타버스ETF가 엔터테인먼트, 게임 등 콘텐츠 투자에 집중돼있다면 글로벌 메타버스ETF는 하드웨어, 플랫폼 등에 무게를 뒀다"며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의 기업이 장기간 꾸준히 성장할 것이기에 더 비중 있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TIGER 글로벌 메타버스 액티브ETF의 수익률은 3.70%, KODEX 미국 메타버스 나스닥 액티브 ETF의 수익률은 1.90%다. 공통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엔비디아 등이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성장성이 높은 산업"이라며 "메타버스 산업이 성장하면서 각 메타버스ETF 상품 간의 차별성이 드러나고, 운용력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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