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시장 잡아라'…원스톱 인테리어 퍼즐맞추기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1.12.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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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홈씨씨 인천점 1층 쇼룸. /사진=KCC 제공KCC 홈씨씨 인천점 1층 쇼룸. /사진=KCC 제공


60조원 규모로 급성장한 인테리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초기 상담부터 인테리어 완성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주요 기업들의 인수합병(M&A)과 신규사업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초기 상담부터 완성까지 인테리어 수요에 맞춘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다만 일각에선 코로나19(COVID-19) 이후 성장세가 주춤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9일 인테리어·가구 업계에 따르면 KCC그룹과 LX그룹이 대규모 인수합병을 단행했다. 인테리어 시장이 올해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합 서비스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지난해 41조5000억원이던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올해 6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자재업체 KCC그룹은 KCC (230,000원 ▼5,500 -2.34%)와 계열사 KCC글라스 (39,350원 0.00%)가 연합(컨소시엄)을 구성해 신한벽지를 인수한다. 창호·도료(페인트) 부문 강자인 KCC가 벽지업체를 인수해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려는 계획이다. 인테리어 브랜드 홈씨씨를 운영하는 2019년 미국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머티리얼스를 3조5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몸집을 2배가량 키운 내실강화를 위해 인수합병 시장에 다시 나타났다.

KCC가 신한벽지를 인수하면서 시장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한벽지는 국내 인테리어 벽지시장의 3위 업체로 40여 개국에 벽지를 수출하고 있고 지난해 매출은 836억원 정도다. KCC는 대주주 사모펀드(PEF) 운용사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와 김승대 전 신한벽지 대표 지분 등 100%를 확보할 예정이다.



LX그룹은 종합상사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를 통해 한국유리공업 인수에 나섰다. 6000억원 가랴의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그룹 내 인테리어 기업인 LX하우시스 (38,300원 ▲250 +0.66%)와 시너지(상승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취지다. LX인터내셔널은 한국유리공업 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글랜우드PE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샘 창호 '유로 700' 자료사진./사진=한샘한샘 창호 '유로 700' 자료사진./사진=한샘
업계에 따르면 한샘 인수에 고배를 마신 이후 LX그룹이 이번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창호시장 1위 업체인 LX하우시스와 강력한 협업체계를 구축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판유리 브랜드 '한글라스'로 알려진 한국유리공업은 국내 2위 생산업체다. 1957년 설립해 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며 KCC 경쟁업체다.

올해 인테리어 시장에서 가장 큰 인수합병 건은 한샘 (48,450원 ▲850 +1.79%)이다. 사모펀드 IMM PE(프라이빗에쿼티)가 1조4000억원 규모로 인수합병에 성공했고 롯데그룹이 롯데쇼핑을 통해 전략적 투자자(SI)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롯데그룹 내 롯데케미칼 자회사인 롯데첨단소재가 보유한 인조대리석 업체 벨렌코와 협업 체계를 갖출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인조대리석은 주방 인테리어 제품 중 고가 소재로 시장 경쟁력을 갖춘 한샘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규모 인수합병이 잇따라 이뤄지고 있다"며 "인테리어 시장에서 내년에도 대규모 인수합병이 진행 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사업영역을 넓힌 신규 진출도 잇따라 진행 중이다. 현대리바트 (7,410원 ▲80 +1.09%)은 창호 리모델링 전문 브랜드 '리바트 윈도우(LIVART Window)'를 선보였고, 한샘도 60억원을 들여 창호 제조 협력사 자동화설비를 도입해 생산체계를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인테리어 수요 증가에 맞춰 부족한 사업영역을 채우고 통합 서비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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