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감독 마침내 소원 성취하나... 홈런왕 수원 상륙 임박

스타뉴스 심혜진 기자 2021.12.29 08:45
글자크기
박병호./사진=뉴스1박병호./사진=뉴스1


박병호(35)의 거취에 대한 소문이 심상치 않다. 통합 2연패를 노리는 KT 위즈가 마침내 움직였다는 것이다.

29일 현재 FA 시장에는 내야수 박병호와 정훈(34), 포수 허도환(37)만이 남았다. 이 중 최대어는 박병호라고 봐야 한다.

박병호는 홈런왕을 무려 다섯 번이나 차지한 거포다. 올 시즌 118경기 타율 0.227 20홈런 76타점 OPS 0.753을 기록했다. 박병호의 이름값과는 맞지 않는 성적이다. 8년 연속 20홈런 기록을 이어갔지만 2년 연속 하락세였다. 특히 키움 입단 후 처음으로 OPS가 0.800 미만을 기록했다.



성적이 하락했다고 해도 박병호는 키움의 대표 선수다. 그래서 박병호의 이적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였다. 박병호는 FA C등급으로, 그와 계약하는 구단은 2021시즌 연봉 15억원의 150%인 22억5000만원을 키움에 보상해야 한다. 더욱이 보상금 수준이 비슷했던 김현수(33·LG) 김재환(33·두산) 등이 원소속팀과 계약하면서 박병호의 '키움 잔류'도 시간문제로 보였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상황이 바뀌었다. 업계에서는 "박병호가 KT로 이적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KT는 내부 FA 자원인 황재균(34·4년 60억원)과 장성우(32·4년 42억원)를 눌러앉혔다. 다음 스텝이 외부 FA 영입이다. 냉정하게 보면 KT의 통합우승은 이강철 감독이 밝힌 '팀 KT'로 이뤄낸 성과다. 타이틀홀더가 없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래서 통합 2연패를 노리는 KT로서는 전력 보강이 시급했다. 여기에 이번 시즌 중심타자 유한준(40)이 은퇴를 선언했다. 유한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라도 장타자 영입은 꼭 필요했다. 이강철 감독은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남상봉 대표이사, 이숭용 단장을 향해 "FA를 잡아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공개요청했다.

이강철 KT 감독./사진=뉴스1이강철 KT 감독./사진=뉴스1
하지만 FA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탓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렇게 무산되는 듯 싶었으나 한 명의 대어에 눈을 돌렸다. 아직 아무도 영입하지 못한, 키움과 협상이 지지부지한 박병호였던 것이다.

박병호는 유한준이 주로 맡았던 지명타자는 물론이고 1루수 강백호의 출전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대안을 꼽힌다. KT엔 박병호와 인연이 있는 사람도 많다. 박경수(37)와는 성남고 시절부터 LG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이강철(55) KT 감독과는 넥센(현 키움) 수석코치 출신 때 사제지간으로 지냈다. 박병호가 2011년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 됐을 때 이숭용 단장은 당시 넥센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이렇기에 박병호가 적응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KT가 적극적으로 박병호 영입 경쟁에 뛰어들면서 키움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야시엘 푸이그(31), 타일러 에플러(28) 등 외국인 선수와 계약에 중점을 두면서 박병호와 본격적인 협상을 내년 1월로 미뤘다. 키움과 박병호 양측은 지난 7일 있었던 첫 만남부터 "시간이 필요하다"며 장기전을 예고했다. 그러는 사이 박병호는 소문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KIA행 이야기도 퍼졌다. 장정석(48) KIA 단장이 일축하며 거짓으로 판명됐다.

이번엔 KT행이다. 이번 FA 시장은 '썰'이 파다하다. 사실로 밝혀진 것은 나성범의 KIA 이적이었다. 이미 합의를 마쳤다는 소문이 무성하게 퍼졌고 그대로 발표가 나왔다. 박병호도 마찬가지일까. 이강철 감독의 소원이 이뤄질지, 모든 야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