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전자'·'반도체 봄 기대감'에 반도체 ETF도 방긋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1.12.28 05:04
글자크기

TIGER Fn반도체TOP10, 1개월 수익률 1위…8.05%

'8만전자'·'반도체 봄 기대감'에 반도체 ETF도 방긋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 (81,500원 ▼100 -0.12%) 주가가 8만원대를 기록하고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국내외 반도체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의 수익률도 상승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체의 실적 시장기대치 상향 여부에 따라 반도체 주가가 상승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 반도체 TOP10 ETF'의 1개월 수익률은 8.05%로, ETF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TIGER Fn 반도체 TOP10 ETF를 포함해 반도체 ETF 6개가 수익률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의 수익률은 6.77%, 'HANARO Fn K-반도체'는 6.50%, 'KODEX 반도체'는 6.35%, 'TIGER 반도체'는 5.80%, 'KODEX Fn시스템반도체' 5.61%를 기록했다.

반도체ETF의 수익률이 상승한 것은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들의 주가가 오른 덕분이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8만200원으로 이달 들어 12.4% 상승했다. SK하이닉스(12만6000원)으로 10.5% 올랐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의 경우 악재가 많았던 2주 전 대비 긍정적으로 선회했다"며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의 호실적과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승인 소식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마이크론이 발표한 2022년 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은 77억달러(약 9조1630억원), 영업이익은 27억달러(약 3조213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했다.

2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는 74억8000만~75억2000만달러(약 8조9012억~8조9472억원)로 이 역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부장 연구위원은 "마이크론은 비수기인 2022년 회계연도 1분기 매출 감소를 3% 이내로 제시했다"며 "이는 마이크론이 생각하는 1분기 D램(DRAM) 가격 하락률이 시장 예상치인 '10% 내외 감소' 대비 양호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D램 가격 추이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주 D램 현물 시장에서 D4 16G 제품만 소폭 하락했고 그외 제품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과 낸드(NAND) 고정거래가격은 내년 1분기까지 하락세를 지속할 전망이지만 데이터센터와 기업용 스토리지 메모리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직 메모리 업황이 완전히 개선됐다고 볼 수는 없으나 주가가 업황을 선행하는 만큼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고정거래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아직 메모리 업황이 완전히 돌아섰다고 속단할 수는 없다"며 "다만 메모리 섹터의 경우 주가가 실적을 6~9 개월 선행해 반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메모리 업종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제자리 찾기와 주가 상승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 상향 조정 여부에 따라 주가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위원은 "메모리 주가는 업황을 약 두개 분기 선행하고, 주가 반등 이후 주식 시장은 실적 기대치 상승 반전을 기다린다"며 "실적 기대치가 상승하기 시작하면 주가는 추세적인 랠리를 시현할 것"이라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