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방과후설렘' 조유정, 학폭 의혹…"싸운 건데 말 지어내"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1.12.2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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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과 후 설렘'/사진=MBC '방과 후 설렘'


MBC 공개 오디션 '방과 후 설렘'에 출연한 연습생 조유정씨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나타났다. 조씨와 같은 중학교에 다닌 피해자 A씨는 조씨에게 3년간 폭행·따돌림에 시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조씨는 '싸운 적은 있지만 학교폭력은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이에 기자는 A씨와 조씨를 따로 만나 7년 전 기억을 되짚어봤다. A씨의 인터뷰는 지난 15일, 조씨의 인터뷰는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머니투데이 본사에서 진행됐다.



7년 전 무슨 일이?…"조유정과 그 친구에게 맞았다"
피해자 A씨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머니투데이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조유정씨의 집단 따돌림과 학교폭력을 주장했다. /사진=전형주 기자 jhj@피해자 A씨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머니투데이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조유정씨의 집단 따돌림과 학교폭력을 주장했다. /사진=전형주 기자 jhj@
사건의 발단은 A씨와 조씨가 중학교에 입학한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에 따르면 그는 그해 3월 5일 급식소에서 줄을 잘못 섰다가 새치기를 했다는 항의를 받았다. 뒷줄에 서 있던 조씨는 A씨에게 욕설을 쏟아냈고, A씨도 맞받아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한다.



주변에 교사가 있어 실랑이가 멱살잡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A씨의 악몽은 이날부터 시작됐다. 반이 달랐던 조씨는 친구 몇명을 시켜 A씨를 따돌림했다고 한다. A씨는 "조유정은 가까운 초등학교 출신이라 친구가 많았던 반면 나는 멀리 떨어진 학교에서 넘어와 친구가 별로 없었다. 우리 반에도 조유정의 친구가 많았고 모두 나를 싫어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둘은 이후 합반 수업에서 한 번 더 다퉜다. 그리고 이날 수업이 끝나고 A씨는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조씨가 복도에서 친구와 함께 A씨를 폭행했다는 것이다. A씨는 조씨와 그의 친구가 자신의 배를 걷어차고 머리채를 잡아 흔들었다고 밝혔다. A씨는 이 폭행으로 귀가 찢어지는 등의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학교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를 소집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너도 소란에 책임이 있다'며 A씨와 조씨 모두에게 반성문을 써오라고 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이후 A씨는 중학교 3년 내내 따돌림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는 "성격이 소극적으로 바뀌었다. 학년이 바뀌어도 항상 반에 조유정 친구들이 있었다. 저를 무시하는 게 당연한 분위기가 3년 동안 이어졌다. 학교 안팎에는 제가 먼저 조유정의 부모를 욕했다는 소문까지 났다"고 말했다.

A씨는 조씨가 일진회(학교폭력 조직)의 핵심이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는 "조유정은 학교에서 굉장히 유명한 일진이었다. 항상 떼로 몰려다니며 각종 비행을 저질렀다. 음주와 흡연은 당연했다"고 말했다.

A씨 "조유정, 늦었지만 진심 어린 사과 원해"
조유정씨의 중학교 졸업앨범. /사진제공=A씨조유정씨의 중학교 졸업앨범. /사진제공=A씨
A씨는 조씨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고 했다. 그는 조씨가 '방과 후 설렘'에 출연한 것을 안 뒤 조씨의 친구를 통해 조씨에게 사과를 요구했으나, 조씨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를 때리고 따돌림까지 했으면서 어떻게 방송에 얼굴을 비추냐. 방송에 나오고 싶으면 사과하고 털고 가는 게 맞지 않나. 나는 정말 조유정이 사과만 했어도 폭로하지 않을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을 보니까 눈물도 흘리던데, 본인도 눈물을 흘릴 줄 알면서 왜 남들은 눈물을 흘리게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TV 속 모습과 내가 알던 모습은 너무 다르다. 보기가 거북하다"고도 했다.

피해자와 다른 조유정의 기억…"A씨가 먼저 욕설, 서로 싸운 것이지 학폭 아니었다"

조유정씨는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머니투데이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학교폭력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사진=전형주 기자 jhj@조유정씨는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머니투데이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학교폭력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사진=전형주 기자 jhj@
그러나 조유정씨가 기억하는 중학교 3년은 A씨의 주장과 부분부분 달랐다. 먼저 조씨는 A씨와 첫만남에서 욕설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A씨에 대한 따돌림 역시 주도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제가 가까운 학교 출신이라 친구가 많았다는데 저도 멀리 떨어진 학교에서 진학한 것이어서 다 처음 만난 사이였다"며 "A씨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은 맞지만 따돌림을 한 적은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집단 폭행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하면서도 "A씨가 먼저 심한 욕설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A씨가 먼저 제게 '엄마가 없어 교육을 못 받았냐'는 식의 욕설을 했다. 그게 몸싸움의 발단이었다. 이후 제 친구가 싸움을 말리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A씨와 접촉이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에서도 서로 잘못했다고 하고 끝난 사건이다. 담임선생님께서도 그냥 싸움이라고 하셨지, 폭행이라고는 안 하셨다. 그래서 학폭위도 소집이 안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학창 시절 음주·흡연을 했다거나 무리를 지어 몰려다녔다는 주장은 인정했다.

조씨는 A씨에게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A씨한테만큼은 사과하고 싶지 않다. 그 친구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 싸움을 폭행이라고 하고, 없는 말까지 굳이 지어내는 이유를 모르겠다. A씨는 피해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또는 저희 무리로 인해 공포심을 느꼈거나 저희를 피해다니신 분이 있었다면 그분들한테는 정말 미안한데, 적어도 A씨는 그런 피해자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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