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김미영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김명희 신한금융지주 CDO(최고디지털책임자), 조경선 신한DS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사진제공=각 기관, 각 사](https://thumb.mt.co.kr/06/2021/12/2021122416141842687_1.jpg/dims/optimize/)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임원 인사에서 내부 출신 여성 부원장보를 탄생시켰다. '김미영 잡는 김미영'으로 불린 김미영 부원장보가 주인공이다. 김 부원장보는 올초부터 불법금융대응단 국장을 지내면서 '김미영 팀장' 등 가상인물을 내세운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응해왔다.
신한금융은 이에 앞서 자회사 CEO에 처음으로 여성을 앉혔다.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에게 신한DS 대표를 맡겼다. 신한DS는 디지털·ICT 전문회사다. 신한금융 디지털 수장 자리를 여성들이 꿰찬 것이다. 조 신한DS 대표는 신한은행에서 디지털개인부문장을 지내면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마케팅, 업무 개선을 추진했다. 신한DS는 자체 개발한 디지털 인재육성 플랫폼 대외 마케팅과 글로벌 확장에 힘쓸 계획이다.
남성 중심의 보수적인 문화가 여전한 금융권은 유리천장이 유독 단단하다. 최근 몇년 사이 여성 은행장이 탄생하는 등 천장에 조금씩 균열이 생겼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주요 금융지주 여성 임원 비중은 7% 수준에 그친다. 연공서열과 남성 중심의 업권 문화 탓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은행에서는 여성이 결혼을 하면 일을 그만두는 분위기가 강해 지금까지 CEO, 임원 급으로 남아있는 여성 인력이 손에 꼽힐 만큼 적다"고 말했다. 인원 자체가 적어 여성이 임원으로 선임되기 어려운 구조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앞으로 '우먼파워'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본다. 사회 분위기가 급속하게 바뀐 데다 금융회사들이 여성 인재 육성에 주력하고 있어서다. 신한금융은 2018년부터 금융권 처음으로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 '신한 쉬어로즈'를 시작했다. 조경선 신임 신한DS 대표도 '신한 쉬어로즈' 1기 출신이다. 하나금융은 비슷한 내용의 프로그램 '하나 웨이브스'를 지난 6월 시작해 최근 1기 여성 리더를 배출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부서장급 이하를 보면 여성의 수가 많고 활약이 두드러진다"며 "여성 임원 비중이 극히 적은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