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ETF, 6개월 수익률 40%↑…"진짜 상승세는 내년"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12.2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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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열풍 속 게임 테마 ETF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최근 6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 ETF 5개 중 3개가 게임 관련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게임 (7,075원 ▼130 -1.80%)' ETF는 지난 6월23일부터 이달 23일까지 45.61% 상승하며 전체 ETF 중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ETF는 와이즈에프엔이 발표하는 'WISE K게임 테마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증권사 리포트 키워드를 분석해 주요 키워드 상위에 게임 관련 단어가 포함되는 종목을 유니버스로 구성한다. 종목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매출 구성을 확인해 구성 종목을 선정한다.

지난 23일 기준 구성 종목은 △위메이드(14.77%) △카카오게임즈(10.2%) △펄어비스(10.04%) △엔씨소프트(8.56%) △넷마블(7.54%) 등이다.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낸 ETF 역시 게임 테마였다. KB자산운용의 'KBSTAR 게임테마 (8,385원 ▼150 -1.76%)'도 같은 기간 40.0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추종하는 지수는 'WISE 게임 테마 지수'로 게임 소프트웨어와 소프트 섹터에 포함된 종목이나 게임 사업을 영위하는 종목을 편입한다.

이 ETF 또한 위메이드를 9.87%로 가장 많이 담았고 △넷마블(8.78%) △펄어비스(8.7%) △카카오게임즈(8.59%) △크래프톤(8.2%) △엔씨소프트(7.91%) 등 순이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게임산업 (6,265원 ▼180 -2.79%)'은 6개월 수익률 29.65%로 4위에 올랐다. 추종 지수인 'FnGuide 게임산업 지수'는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의 게임소프트웨어 업종에 포함된 종목들을 대상으로 한다.


앞선 두 ETF와 달리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을 각각 22.92%, 19.95%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 담고 있다. 이어 △펄어비스(9.57%) △넷마블(8.91%) △위메이드(8.88%) △카카오게임즈(8.72%) 등으로 구성됐다.

국내 게임주는 대체불가토큰(NFT) 테마를 타고 하반기 급등세를 이어왔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게임으로 돈을 번다는 'P2E'(Play to Earn) 게임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게임 개발사들은 P2E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P2E 게임은 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 경제활동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 사이 인기를 끌었다. 경제적 가치를 낼 수 없었다면 게임을 하지 않았을 사람들까지 유입되기 때문에 게임 시장 전체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가상자산(암호화폐)가 급락세를 맞자 이들 게임 종목도 일제히 미끄러졌다. 11월 중순까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게임주 주가는 12월 들어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는 게임 업종의 본격적인 상승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며 12월 조정기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NFT를 활용한 P2E 게임 시장은 2022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개화될 것"이라며 "국내 주요 개발사를 중심으로 준비되고 있는 다수의 신작이 1분기 말부터 시장에 공개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는 다수의 신규 P2E 게임 출시와 플랫폼별 차별화가 진행되며 주가 흐름도 종목별로 달라질 수 있으나 아직은 초기 시장임을 감안할 때 당장은 게임주 전반에 긍정적 모멘텀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NFT, P2E가 촉발한 게임주의 주가 상승세가 12월 들어 소폭 조정기에 접어들었으나 아직 P2E 관련 게임 출시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았다"며 "주가 조정시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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