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에 상한가 갔던 BYC, 8%대 조정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1.12.24 10:18
글자크기

특징주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이너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전일 경영권 분쟁 부각에 상한가로 직행했던 BYC (38,700원 ▼2,050 -5.03%) 주가가 재조정을 받고 있다.

24일 오전 9시45분 현재 BYC는 전일 대비 8.29% 내린 49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BYC 지분 8.13%를 보유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지분 보유 목적을 종전 '일반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하고 주주가치 제고 방안 이행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한가로 직행한 바 있다. 트러스톤은 주주명부, 이사회 회의록, 회계장부의 열람·등사 청구와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는 물론이고 이사해임 요구 및 주주제안권 행사 등 제반 주주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전일 종가 기준 BYC 주가(54만3000원)는 2016년 3월 이후 6년9개월만에 최고치였다.



BYC는 1955년 한흥산업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1975년 코스피에 상장됐다. BYC, 르송, 스콜피오 등 브랜드의 의류 및 양품을 주로 만드는 회사다. 트러스톤은 올 2월 첫 지분공시를 통해 5.79%를 보유하고 있음을 알린 이후 이달 14일 기준으로 8.13%까지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전일 트러스톤은 "지난해 말 기준 연결 자산총액이 6791억원이고 최근 3년간 매년 약 2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으나 시가총액은 2600억원에 불과하다"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산주가 저평가돼 있기는 하지만 BYC는 1983년 이후 자산재평가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했다. 보유 부동산 가치가 현 시세로 1조원이 넘어갈 정도로 자산가치가 큼에도 고질적 특수관계인 간의 내부 거래와 자산의 비효율적 운용이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재무제표 등 공개자료를 검토한 결과 특수관계인 간 내부거래 등 사익 편취행위 존재 의혹, 대주주 일가 중심의 폐쇄적 사업 운용, 다수의 무수익 부동산 보유 및 보유 부동산 가치의 저평가, 하도급법 위반행위로 인한 회사 이미지 추락이 기업가치 저평가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며 "이같은 문제가 개선될 경우 현재 장기적으로 저평가된 기업가치가 신속히 회복돼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트러스톤은 2013년 만도가 부실 계열사 지원에 대규모 자금을 투여하려던 것을 저지한 사례가 있다. 당시 트러스톤은 법원에 만도 측 유상증자 대금 납입중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적극 행보를 취한 바 있는데 이는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주주행동으로는 첫 사례로 꼽힌다. 이후 트러스톤은 만도 측의 지배구조 개선 등 성과를 이끌어냈고 주가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바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