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2.21.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1월 신년 기자간담회때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국민 공감대가 우선이라며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반대' 의견을 명확히 했다. 하지만 1년 가까이 지난 후 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전격 결정했다. 문 대통령의 마음은 왜 바뀌었을까.
청와대는 그간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검토된 게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지난 20일 진행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사면 대상자 포함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정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을 발표한 24일 오전 서울 중구 황학동 시장에서 한 시민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1.12.24.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선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 하루 뒤인 21일 열린 2차 사면위 회의 때 기류가 바뀌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 측에서 형집행정지를 신청하지 않아 요건이 성립되지 않자 청와대가 사면 방침으로 내부 기조를 전환한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여권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최근 급격히 악화하면서 결국 문 대통령이 사면을 결정한 것 같다"며 "건강문제로 박 전 대통령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경우 문재인정부에게 엄청난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최근 건강 악화를 호소해온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을 위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 도착하고 있다. 2021.7.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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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선 문 대통령 임기 내에 한 전 총리 복권이 이뤄질 전망이 많았는데 야권의 반대가 심했다. 문 대통령이 이런 정치적 상황을 감안해 박 전 대통령 사면과 함께 한 전 총리 복권을 결정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때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언젠가 적절한 시기가 오면 고민을 할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이 국민통합을 위한 시기로 본 것 같다"며 "대선 국면을 앞두고 여러 정치적 상황도 감안됐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