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트러스톤운용은 23일 금융감독원 지분공시를 통해 BYC (38,700원 ▼2,050 -5.03%) 보유 지분 8.13%(의결권 행사 가능 주식 8.06%)에 대한 투자 목적을 종전 '일반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하고 BYC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본격적인 주주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트러스톤은 주주명부, 이사회 회의록, 회계장부의 열람·등사 청구와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는 물론이고 이사해임 요구 및 주주제안권 행사 등 제반 주주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이날 BYC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54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2016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상승폭(+29.9%)도 한국거래소 전산기록이 검색되는 1995년 이후 26년여만에 최대 폭이다.
트러스톤은 2013년 만도가 부실 계열사 지원에 대규모 자금을 투여하려던 것을 저지한 사례가 있다. 당시 트러스톤은 법원에 만도 측 유상증자 대금 납입중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적극 행보를 취한 바 있는데 이는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주주행동으로는 첫 사례로 꼽힌다. 이후 트러스톤은 만도 측의 지배구조 개선 등 성과를 이끌어냈고 주가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바 있다.
8년전 만도 사례는 부실 계열사 지원이라는 이벤트가 있었지만 BYC에서는 이렇다 할 눈에 띄는 이벤트가 없었다. 이에 트러스톤 관계자는 "지난 1년여 기간 동안 회사와 비공개 대화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라고 요구했으나 회사 측이 성실하게 응하지 않았다"며 "조만간 주주서한을 보내 기업가치 개선안을 정식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ESG 가치 제고라는 투자 철학에 따라 관련법상 주주에게 허용된 권리행사를 포함해 회사와 위법·부당행위에 관련된 경영진에 대한 제반 법적조치 등 기업·주주가치 제고에 필요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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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BYC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번 트러스톤 측 주장과 행보에 대해 "현재로서는 따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