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플라스틱 100만톤 이렇게 달성하겠다" 투자자에 알린 롯데케미칼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12.24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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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플라스틱 100만톤 이렇게 달성하겠다" 투자자에 알린 롯데케미칼


친환경 기업으로 진화한다는 목표를 세운 롯데케미칼 (97,600원 ▼1,900 -1.91%)이 2030년까지 재활용 제품 100만톤을 판매한다는 계획의 상세 로드맵을 내놨다. 최적의 혼합 기술력, 수직계열화, 안정적 원재료 조달처 확보 등을 앞세워 단계적으로 목표를 달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23일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재활용 PET 36만톤, 재활용 ABS(고부가합성수지)·PC(폴리카보네이트)·PP(폴리프로필렌) 등 세 종류를 합쳐 26만톤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앞서 2030년까지 재활용 제품 100만톤을 판매하겠다는 목표치의 세부 계획을 밝힌 것으로 최근 롯데케미칼은 이를 투자자들과 공유했다. 세부 계획 뿐 아니라 목표를달성을 위한 이행 수단과 롯데케미칼만의 강점에 대해서도 상세히 밝혔다.



우선 플라스틱 재활용의 큰 두 방식인 물리적 재활용, 화학적 재활용을 모두 활용할 계획이다. 물리적 리사이클 제품 판매 목표치를 올해 6만톤에서 2030년까지 26만톤으로 4배 이상 늘린다고 밝혔다.

물리적 재활용은 폐플라스틱에 열을 가해 제품으로 재성형하는 기술로 분자단위 변형 과정이 없다. 공정이 단순하고 초기 투자비가 적지만 재활용할수록 품질이 저하돼 재활용 횟수에 한계가 있다.



이에 비해 화학적 재활용은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것으로 분자 단위 분해과정이 포함된다. 반복 재활용해도 품질 저하가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공정이 복잡하고 초기 투자비도 높다. 롯데케미칼은 사업 초기에는 두 수단 모두 병행하되 차츰 화학적 재활용 비중을 더 높여나갈 계획이다.

물리적 리사이클과 관련해 롯데케미칼은 컴파운딩 기술, 원재료 소싱, LCA(Life Cycle Assessment) 인증을 받는 등 이미 우수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컴파운딩 기술에서 새 플라스틱 원료와 재활용 원료 비중을 적절히 혼합해 최적의 생산과 품질을 내는 비율을 찾는 것이 관건인데 롯데케미칼은 이미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단 설명이다.

재활용 제품 비중을 높여나가다보면 추후 원료가 되는 폐플라스틱이 부족할 수도 있는데 롯데케미칼은 안정적 조달을 위해 이미 글로벌 30개 이상 업체에서 연간 공급계약 체결도 완료했다. 2025년까지 헝가리,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 멕시코 등 각 생산 지역 내 재활용 원재료 100% 수직계열화가 목표다. 즉, 이미 플라스틱 공장을 갖춘 현지에서 재활용 제품을 만들어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하겠단 뜻이다.


기술 인증도 받았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4월 복합수지 제품으로 세계 최초로 미국 글로벌 안전·환경 인증기관 UL로부터 환경성적표지(EPD) 인증을 취득했다. 이는 제품 전 생애주기(LCA)에서 발생 가능한 환경 영향 정도를 수치화한 정보다. 이 인증을 취득하면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고자 하는 화장품 업체, 식품 업체 등의 호감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기술 난이도가 높은 화학적 재활용 제품 생산 준비도 해 나가는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4월 울산 2공장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2024년까지 11만톤 규모의 C-rPET(화학적 재활용 페트) 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화학적 재활용은 플레이크(Flake·세척 후 분쇄된 플라스틱)을 해중합시켜 BHET(Bis terephtahlate·해중합된 단량체)를 얻고, BHET를 재중합시켜 PET 베이스칩을 얻은 다음 이를 후가공해 PET를 만드는 방식이다.

물리적 재활용과 마찬가지로 원료 조달이 중요한데 롯데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의 원료가 될 수 있는 플레이크 조달을 위해 현재 국내 기업과 연간 3만톤 규모의 공급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또 태국과 방글라데시로부터 품질 및 조달 가능 물량을 검토중이다.

단기적으로는 베이스칩과 BHET를 구매해 플라스틱을 만들겠지만 최종적으로는 직접 플레이크를 가져다 해중합부터 시키는, 즉 순차적으로 수직계열화하는 것이 목표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C-rPET 생산량을 연 34만톤 규모로 늘려 기존 울산 PET 공장은 전량 화학적 재활용 PET 공장으로 전환해 생산키로 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올해 2월 롯데케미칼은 친환경 사업 전략인 '그린프로미스(Green Promise) 2030'을 내놨다. 전략은 △친환경사업 강화 △자원선순환 확대 △기후위기 대응 △그린생태계 조성 등 4대 핵심과제 설정 등의 내용으로 이뤄졌고 2030년까지 롯데화학군은 친환경 사업 매출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약 20% 수준이다. 10조원 중 수소분야에서 매출 3조원, 배터리·친환경·재활용 분야에서 나머지 7조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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