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직원, 대리점주로 보냈더니'...오리온에 일어난 변화는?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1.12.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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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구조 변화로 제과업계 영업직원수 줄어… 오리온은 영업직원 대리점체제 전환·생산직 하도급 고용 등 때문

'영업직원, 대리점주로 보냈더니'...오리온에 일어난 변화는?


최근 4년여간 국내 제과업체 직원수들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 등 판매 비중 증가에 따라 제과업체들의 영업직원 등이 감소한 데다 생산시설 자동화로 직원수가 줄어서다. 특히 업계에서 영업이익률이 높은 오리온은 24%로 직원수 감소율이 가장 높다. 대리점 영업 체제로의 변화와 하도급 직원 고용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오리온 (91,800원 ▼700 -0.76%) 직원수는 1396명으로 4년여 전인 2017년 말 1839명 대비 24%(443명) 줄었다. 같은 기간 롯데제과 (122,600원 ▲1,100 +0.91%) 직원수는 4744명에서 4449명으로 7%(295명), 크라운제과 (8,360원 ▼20 -0.24%) 직원수는 1455명에서 1323명으로 9%(132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주된 감소 원인은 유통구조 변화에 따른 영업직원수 감소 때문이다. 롯데제과의 경우 4년여 새 영업직원만 2871명에서 2318명으로 19%(553명) 줄고 지원부문과 생상부문 인력은 각각 341명, 1790명으로 16%, 13% 증가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 판매 비중이 늘면서 주로 동네 슈퍼를 상대하는 영업직원 수가 자연적으로 줄었다"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었고, 추가 인력 충원을 하지 않으면서 직원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크라운제과 또한 구조조정은 없었으며 자연스레 직원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 본사 전경/사진= 오리온오리온 본사 전경/사진= 오리온
오리온의 경우 직원수 감소폭이 업계 평균 대비 크다. 이는 오리온이 2016년부터 영업 방식을 대리점 체제로 바꿨기 때문이다. 생산직군을 충원하는 대신 필요시 하도급 직원을 사용하는 형태로 바꾼 것도 한 원인이다.

지난 9월말 기준 오리온의 영업직원수 486명으로 2017년 말 대비 19%(115명) 감소했고, 관리직원수는 464명으로 18%(97명) 줄었다. 생산직원수는 446명으로 34%(231) 줄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오리온 관계자는 "2016년부터 희망자에 한해 영업직원들을 대리점주로 바꾸면서 직원수가 줄었는데, 영업사원들은 개인사업자로서 판매 수익을 더 많이 얻게 되고 회사는 매출 증대와 비용 감소 효과를 얻어 '윈윈'하는 구조"라며 "생산직 감소는 자연 감소와 제조설비 자동화, 하도급 직원 고용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과 생산 특성상 계절적 영향으로 상시 인력 운영이 어려워 생산 물량이 늘어날 때만 도급 직원을 고용한다"며 "오리온 직원수엔 포함되지 않았지만 오리온제주용암수와 오리온농협 밀양공장을 설립해 100여명의 직원을 추가로 고용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리온의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5.7%로 높은 편이다. 2017년엔 9.6%였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롯데제과의 영업이익률은 6.0%,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식품 (5,500원 ▼60 -1.08%) 영업이익률은 4.4%다. 오리온 관계자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포스(판매시점정보관리 시스템) 데이터 경영으로 반품을 최소화해 영업이익률을 높이면서 2014년부터 소비자 판매 가격을 올리지 않고 동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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