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4000원 유지한 농심, 이번엔 배당금 올릴까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1.12.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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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한 현금흐름·3세 지분 매입 재원 마련에 배당금 상향 가능성 거론돼

신동원 농심 회장/사진= 농심신동원 농심 회장/사진= 농심


17년간 주당 배당금 4000원을 유지한 농심 (448,000원 ▼4,500 -0.99%)이 올해는 배당금을 올릴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올해 현금흐름이 좋고 오너일가 3세들이 지분을 매입해야 해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배당금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7년간 보통주 한 주당 현금배당금 4000원을 유지해왔다. 올해 농심의 배당금은 다음달 말 정도에 확정될 예정이다.



연결 기준 농심의 현금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의 비율)은 2018년 27.44%에서 2019년 32.58%로 높아졌다가 지난해 15.57%로 낮아졌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485억1100만원으로 전년 709억9500만원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는데 배당금은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726억2500만원으로 코로나19(COVID-19) 수혜를 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 1148억1300만원보다는 적지만 2019년 3분기 누적 498억9500만원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이에 일각에선 농심이 배당금을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농심의 현금흐름이 좋고 경영 승계를 위해서는 오너일가 3세들이 지분을 매입해야 하는데 이 재원을 배당으로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농심이 배당금을 상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의 장남 신상열 구매담당 상무/사진= 농심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의 장남 신상열 구매담당 상무/사진= 농심
실제 농심은 지난달 26일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의 장남 신상열 상무를 구매담당 임원으로 승진시키며 3세 경영에 속도를 냈다. 신상열 상무는 농심 주식 20만주(지분율 3.29%)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일가가 지난 3월 고(故) 신춘호 회장 타계로 물려받은 유산에 대해 상속세를 마련해야 하는 점도 배당 상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앞서 신동원 회장은 지난 9월 세금 마련을 위해 농심홀딩스 (71,000원 ▼1,000 -1.39%) 주식 57만9020주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공탁했다. 신상열 상무도 같은 달 농심 주식 6만3000주를 담보로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대출 받았다.

다만 올해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서는 좋지 않고 배당 정책을 오랜 기간 일관되게 유지해온 터라 이번에도 배당금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 농심 관계자는 "그간 큰 변동 없이 배당금을 유지해왔고 올해 배당금은 내년 1월 말 정도에 확정할 것 같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면 공시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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