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1월 상장을 위한 사전작업이 한창이다. 다음달 18~19일 일반청약을 거쳐 27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을 '내년 최대어'라 평가한다. 시가총액이 70조원에 달할 전망이어서 상장하자마자 코스피 시총순위 3~4위에 오를 전망이다.
유예됐던 IPO는 지난 7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달 1일 대표직에 취임한 권영수 부회장이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로 IPO 재개를 지목하면서 속도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권 부회장은 증권신고서 제출 직후 "이번 IPO를 통해 급성장이 예상되는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경쟁력을 갖춘 세계 최고의 이차전지 제조업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
LG에너지솔루션이 사업자금 확보에 속도를 내며 생산량 확대에 나선 것과 달리 SK온은 상장에 다소 신중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의 동생이자 SK그룹 2인자로 꼽히는 최 수석부회장의 합류로 경영진을 보강한 SK온도 한때 IPO가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으나, SK온은 "적어도 2023년까지 상장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선을 그었다.
SK온이 비교적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배경에는 SK이노베이션 사업부에 편입돼 있을 당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SK온은 현대 충남 서산, 헝가리 코마롬, 중국 창저우 등에 생산설비를 마련했다. 북미의 경우 미국 조지아 1·2공장 가동이 시작됐으며, 3·4공장이 지어지고 있다. 이와 별도로 포드와의 JV를 통해 북미 및 유럽시장을 공동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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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에서의 유동성이 개선돼 IPO를 통한 자금확보가 시급하지 않다"면서 "이 같은 현금흐름과 프리 IPO, 투자금을 분담할 수 있는 JV 사업방식 등을 적극 활용해 시장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두 회사와 사정이 다르다. LG에너지솔루션·SK온 등은 별도의 영위사업을 보유한 모회사(LG화학·SK이노베이션)로부터 분사한 비상장사지만, 삼성SDI는 배터리 중심의 상장업체다. 배터리사업부가 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사업부 분사 후 IPO를 통한 자금확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삼성SDI는 경쟁사들과 달리 연구개발(R&D) 투자에 공을 들이며 점진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 연말 현금잔고가 2조원을 웃돌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어서, 배터리 사업을 통한 현금흐름과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기존과 같은 사업 스탠스를 유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