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30년 숙원 풀었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 내년 착공 전망

머니투데이 홍성(충남)=허재구 기자 2021.12.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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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대상자 '온더웨스트 컨소시엄' 선정… 메리츠증권·신세계건설·미국 투자 전문회사 등 국내외 9개 기업 참여-
-오는 2025년까지 1.3조 투입 호텔·콘도·골프장·상가 등 조성-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온더웨스트의 개발계획 조감도./사진제공=충남도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온더웨스트의 개발계획 조감도./사진제공=충남도


충남도의 30년 숙원사업인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이 내년 첫 삽을 뜰 전망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2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면도 관광지 1·3·4지구 개발 사업자 공모 결과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을 3·4지구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코로나19, 경기 위축 및 관광·레저 분야 투자 기피, 부지 매입으로 인한 사업자 비용 부담 등에 따라 토지 사용 방식을 전체 매입에서 △전체 임대 △부분 매입 △전체 매입으로 조건을 완화해 실시했다.



이 결과 3개 컨소시엄이 응모했고, 외부 전문가와 관계 공무원으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제안서를 비롯한 제출 서류에 대한 공모 조건 충족 여부 등 1차 평가를 최근 실시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내렸다.

이어 관광개발, 금융, 회계, 법률 분야 외부 전문가 12명으로 평가위원회를 꾸려 계획과 수행 능력 등 2차 평가를 실시해 3·4지구 개발에 응모한 온더웨스트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을 충족했다고 최종 결론 내렸다.



1지구는 1개 컨소시엄이 3·4지구와 함께 개발하겠다며 응모했으나 사업자 선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 추후 재추진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온더웨스트'는 메리츠증권과 신세계건설, 한국투자증권, 미국 투자 전문회사인 브릿지락캐피탈홀딩스, 신한금융투자, 디엘이앤씨, 마스턴투자운용, 조선호텔앤리조트, 오스모시스홀딩스 등 국내외 9개 기업이 참여했다. 대표 기업은 메리츠증권이 맡았다.

'온더웨스트'는 사업제안서를 통해 '안면도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온전히 감싸 안으며 누리는 새로운 시그니처 서해 라이프 스타일'을 주제로 안면도 관광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오는 2025년까지 안면도 3·4지구 214만 484㎡에 1조 3384억 원을 투입해 호텔·콘도·골프 빌리지 등 1300실 규모의 숙박시설과 상가, 18홀 규모 골프장, 전망대, 전시관 등 휴양문화시설, 해안산책로 등을 조성한다.

특히 숙박시설 활용도 제고를 위해 물놀이 시설과 해외 유명 콘텐츠 전시관 등을 설치,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운영한다.

또 호텔 옥상에서 자연경관과 서해안 낙조를 조망할 수 있는 수영장을 개설하고, 3지구 끝자락인 둔두리 언덕까지는 산책로와 전망대를 설치한다.

도는 온더웨스트의 투자가 정상 진행될 경우 생산 유발 2조 6167억 원, 고용 유발 1만 4455명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양승조 지사는 "우리 도는 앞선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2년 동안 전국 56개 기업을 직접 찾아다니며 투자설명회를 진행하고, 투자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해 이번 결과를 도출했다" 며 "협약 체결까지는 150일 남아있지만 우선협상대상자의 특수목적법인 설립, 투자이행보증금 납부, 토지 매매·임대 계약, 조성 계획 변경 및 사업 시행까지 남은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해 내년 하반기부터는 공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은 오는 2025년까지 태안군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원 294만1735㎡에 총 1조8852억원의 민간자본을 투입, 테마파크와 연수원·콘도·골프장을 건립해 세계적인 수준의 사계절 명품휴양 관광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계획이다.

그동안 대규모 민간자본 유치를 위해 넬슨사(1997년), 뿔림사와 콜라텔사(1999년), 알라스로사(2003년), 인터퍼시픽 컨소시엄(2006년), 롯데컨소시엄(2018년), KPIH(2020년) 등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번번히 계약이 무산되며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어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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