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 앞서 김 수석의 아들이 여러 기업에 낸 입사지원서에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다' 등의 내용을 써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사진은 지난 3월 4일 신임 민정수석 임명후 청와대 춘추관을 찾은 김진국 민정수석.(뉴스1DB) 2021.12.21/뉴스1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21일 김진국 민정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전날(20일) 밤 MBC가 관련 보도를 한 후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이다.
이 관계자는 '아들의 입사지원서와 관련해 김 수석이 개입을 안 했다는 것을 청와대에서 확인한 것인가'란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수석은 현재 본인의 사무실에 대기 중"이라며 "국무회의 참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민정수석들이 짧은 기간 재직을 하다가 사의를 했는데 이에 대한 청와대 입장이 있냐'는 질문엔 "없다"면서도 "다만 드리고 싶은 말씀과 또 사정은 있다 하더라도 국민들께서 느끼실 정서, 이런 것들 앞에 청와대는 즉시 부응해야 한다는 취지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고 있냐'는 물음엔 "아직 논의하고 계획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2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아들 입사지원서 논란'을 빚은 김진국 민정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말한뒤 인사하고 있다. 2021.12.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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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수석의 아들 김 모씨(31)는 최근 기업체 다섯 곳에 입사 지원을 하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라고 자기소개서를 적어 논란이 일었다.
MBC 보도에 따르면 김모씨는 한 컨설팅회사에 지원하며 입사 서류 '성장과정' 칸에 "아버지가 김진국 민정수석이다"고 한 문장만 적었다. '학창시절' 칸엔 "아버지께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것"이라 썼고 '성격의 장단점' 칸에는 "제가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고 했다. '경력사항' 칸에는 "한번 믿어보시라, 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썼다.
김씨는 다섯 개 회사에 같은 내용의 입사지원서를 제출했고, 이들 회사 모두 김씨에 연락했다고 전해졌다. 김씨는 MBC에 이력서를 모두 회수했고 면접도 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후 제대로 된 이력서를 내 한 IT 회사에 취업했다고 했다. 김씨는 "그래서는 안 되는데, 진짜 죄송하다"며 "너무 취직을 하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며 "있을 수 없는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