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셈홀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기술사업화 대전’ 개막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 따르면 2020년도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이전 수입은 전년대비 47.9%(1088억원) 증가한 3361억원으로 집계됐다. 3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2007년 조사 개시 이후 처음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2004년도 기술출자 방식으로 설립한 연구소기업(콜마B&H)의 지분을 매각해 988억원의 수입을 거둔 것이 수입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러한 일시적인 지분매각 수입을 제외하더라도 역대 최대였던 2019년 2273억원보다 4.4%(100억원) 증가한 규모다.
기술이전을 통한 개방형 혁신이 가속화된 것은 지금까지 기술이전사업화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기술거래시장이 크게 성장한 덕분이다. 2000년 기술이전법 제정 이후 정부와 공공연구기관, 기업, 거래기관 등 모두가 함께 노력해 기술이전사업화 생태계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기술의 개발-공급-중개-사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적 기술시장이 확대되는 발판을 마련했다.
산업부는 지난 20년 동안 총 7차례의 '기술이전 및 사업화 촉진계획'을 중심으로 공공연구기관과 기업을 이어주고 기술을 찾아주는 정책과, 이전된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이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추진했다. 그동안 약 140여개의 민간 기술거래기관을 지정하면서 기술시장을 이끌어가는 중개기관을 육성했고 최근에는 공공연구기관 기술이 모두 모여 있는 국가기술은행(NTB)에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기업들이 손쉽게 필요한 기술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또 기술이전을 통해 기업의 매출향상과 고용창출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R&D(연구개발) 재발견 프로젝트'도 병행 추진했다. 이러한 노력은 국내 중소기업이 연구소와 대학의 우수한 기술을 이전받아 사업화를 추진하는 개방형 혁신 역량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공공연구기관도 적극적으로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면서 기술이전 실적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김상모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이전 규모가 3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기술시장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는 고무적인 결과"라면서 "앞으로 기술이전 사업화 생태계를 더욱 고도화하고 기술을 이전받은 기업이 우수한 사업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