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2시쯤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의료폐기물 소각업체 안쪽에 의료폐기물을 실은 트럭이 소각장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양윤우 기자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가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의료폐기물 처리 용량도 한계에 다다랐다. 병원이나 생활치료시설 이용자는 물론이고 유전자증폭(PCR) 검사량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확진자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경우 폐기물을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오후 2시쯤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의료폐기물 소각업체의 소각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양윤우 기자
의료폐기물은 격리의료폐기물, 위해의료폐기물, 일반의료폐기물로 나뉜다. 격리의료폐기물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으로 인해 격리된 사람에 대한 의료행위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폐기물을 말한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관련 격리의료폐기물은 따로 집계된다.
코로나 확진자 많은 수도권엔 소각시설 '3곳'뿐…포화상태
지난 1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의료 폐기물 전용 용기를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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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격리의료폐기물은 처리 업체가 수거하는 즉시 소각장에서 소각하는 당일수거 당일소각이 원칙이다. 일부 소각장에서 소각 작업이 지연되면서 폐기물 수거도 지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13곳의 소각장 대부분은 경북, 전남, 충남 등 지방에 몰려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는 수도권엔 3곳에 그친다. 최근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심각해지며 소각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일부 업체는 당일 소각해야 하는 의료폐기물을 수도권 밖 지방의 다른 소각장으로 보내지기도 한다.
최근 병상부족으로 인해 코로나19 중증 환자 등이 병실을 찾지 못해 여러 지역을 헤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코로나 폐기물도 소각할 곳을 찾아 전국을 떠돌기도 한다는 얘기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의료폐기물 처리업체 13곳에서 하루에 소각할 수 있는 의료폐기물 용량은 646.56톤이다. 업체들은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제29조에 따라 변경허가 없이 의료폐기물을 허가용량의 130%까지 소각할 수 있다. 또 폐기물이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면 상대적으로 위해성이 낮은 의료폐기물 일부를 지정폐기물 소각장으로 보낸다. 올해 수도권 의료폐기물 처리업체 가운데 한 곳이 정기검사를 받으면서 수도권 폐기물 업체 처리능력이 과부하에걸리기도 했다.
국내의 한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관계자는 "지난 11월에는 의료폐기물이 전달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며 "물량이 많아져서 소각 대기 시간이 생기고 있다. 시설공사도 예정돼 있는데 시설공사를 하면 소각 처리 능력 떨어져 꼭 필요한 것이 아닌 작업은 내년으로 미뤄두고 소각작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했다.
서울의 한 의료페기물 운반업체 관계자도 "한 달 전부터 각 병원에서 의료폐기물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다"며 "최근 소각장에서 처리가 밀리면서 폐기물 수집 시간대도 실시간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시설 확충 등을 통해서 늘어나는 의료폐기물에 대응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의료폐기물 배출량이 늘고 있지만 이에 맞춰 소각시설의 하루 처리용량도 지난해 589.4톤에서 올해 646.56톤으로 증가했다"며 "현재는 코로나19 격리의료폐기물에 대해 당일 반출·운반·소각 원칙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