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설강화 포스터 /사진=JTBC
19일 국내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드라마 설강화 지원 회사 리스트'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누리꾼 움직임에 이미 일부 업체는 협찬 취소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한 업체는 "마케팅팀이나 경영팀이 따로 없는 단순 소기업"이라며 "협찬당담 기획사로부터 드라마 대본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받지 않고 협찬에 응한 것이며 금전적 이득이 일정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체도 한 누리꾼 문의에 "드라마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협찬에 응했다"며 "제작진에 광고 중지 요청을 했다"고 답했다.
누리꾼들은 목록에 빠진 업체나 협찬 취소를 밝힌 업체를 댓글로 적어 목록을 빠르게 갱신하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불매 운동 외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글을 올려 방영 중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게시판에는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1화가 방영된 현재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은 간첩인 남주인공을 운동권으로 오인해 구해줬다"고 지적하며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 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사실에도 이같은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이 청원은 사전동의 100명 이상 요건을 충족해 관리자가 검토 중임에도 이날 오후 5시 30분을 기준으로 12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고 있다.
설강화는 방영 전부터 논란이 있었다. 지난 3월에도 주요 인물 직업이 안기부 팀장이라는 점에서 민주화 운동 폄하와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려는 시도라는 의혹의 일며 방영 중단 청원이 제기된 바 있다. 여주인공 이름이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실제 인물 천영초를 연상케 하는 은영초라는 사실도 문제로 지적됐다.
당시 청원은 20만 명 이상 동의를 얻었고 이에 청와대는 "해당 드라마의 방송사는 '민주화운동을 헐뜯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아니다'라는 뜻을 밝혔다"며 "창작물에 대한 정부의 직접 개입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정부는 국민 정서에 반하는 내용에 대해 창작자, 제작자, 수용자 등 민간에서 이뤄지는 자정 노력 및 자율적 선택을 존중한다"는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