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트위터가 일할 때 쓰는 한국앱…"써보니 투자할 수밖에"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1.12.1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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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스윗테크놀로지스, 260억원 시리즈A 투자유치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업무협업툴 스윗의 사용화면/영상제공=스윗업무협업툴 스윗의 사용화면/영상제공=스윗
구글·트위터가 일할 때 쓰는 한국앱…"써보니 투자할 수밖에"


코로나19(COVID-19)로 재택근무, 비대면 화상회의 등이 늘면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는 기업들이 온라인 협업 툴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협업툴로는 슬랙과 노션, 지라 등이 꼽힌다. 이런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이 출시한 협업 툴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스윗테크놀로지스(이하 스윗)이 출시한 업무협업 솔루션 '스윗'이 그 주인공이다. 출시 한 지 2년 6개월 만에 184개국 3만7000여개 기업이 이 제품을 쓰기 시작했는데, 고객사 중에는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 톰슨로이터, 위워크, 대한항공, 티켓몬스터 등 굵직한 기업들도 포함돼 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스윗은 지난 주 260억원 규모의 시리즈A투자도 유치했다.



채팅·업무관리 등 통합 지원 …투자자 "써보고 반해 투자 추진"
스윗은 업무협업·소통에 필수적인 '채팅'과 '업무관리' 기능을 통합·지원한다. 스윗 측은 "단순히 두 모듈이 함께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연동·동기화되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채팅으로 진행한 회의 내용들은 바로 문서화돼 별도의 기록 작업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또 프로젝트별로 회의 내용을 관리·운영할 수 있다.

구글워크스페이스와 MS오피스 등 업무 프로그램들도 스윗 안에서 쓸 수 있게 한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스윗 관계자는 "자동 동기화가 이뤄지도록 설계됐다"면서 "스윗 시스템 내에서 기존에 손에 익은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쓰더라도 그 내용들이 전부 동기화돼 저장·관리되므로 누락되는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IT전문지 'CIO 리뷰'는 지난해 스윗을 가장 유망한 원격업무 기술 솔루션 1위로 꼽았다. 지난달 구글에선 혁신적이고 새로운 올해의 비즈니스 앱으로 선정했다. 스윗에 따르면 유료 고객 이탈율은 0%대다.



업무관리 기능과 메신저 등을 결합한 협업툴 '스윗'이 구글의 추천을 받은 혁신적인 앱에 선정됐다.업무관리 기능과 메신저 등을 결합한 협업툴 '스윗'이 구글의 추천을 받은 혁신적인 앱에 선정됐다.
중견·대기업, 제조업에서도 활용…성장성 큰 점수
투자자들은 스윗의 성장 가능성에 큰 점수를 줬다. 슬랙과 노션, 지라 등 기존 솔루션들은 스타트업과 같이 작은 덩치를 지닌 기업들을 공략하지만 스윗은 범용성이 높아 중소·중견·대기업 등 다양한 크기의 기업들에서 다 쓸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시드부터 시리즈A 투자까지 리드해온 강민구 SV인베스트먼트 이사는 "투자심사에서 스윗은 기존 업무툴과의 호환성을 갖춰 중견기업은 물론 대기업에서도 쉽게 도입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전략투자자(SI)로 참여한 중견기업 센트랄은 IT상품·서비스 업종 뿐만 아니라 제조업군에서도 스윗을 도입할 여지가 많다고 분석했다. 센트랄은 자동차부품 제조 전문 중견기업으로 최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관련 신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상우 센트랄 총괄사장은 "스윗을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에 결합하면 생산직과 관리직의 유기적인 협업을 돕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전환되면 원격 근무 비율도 감소해 스윗 성장이 정체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한다. 강민구 이사는 이에 대해 "스윗이 일종의 업무용 OS(운영체제)로 기능하는 만큼 집에서 일하든 직장에서 일하든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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