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쩍 갈라진 '종말의날 빙하'…5년 내 산산조각 날 수도 [사진]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1.12.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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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이츠 빙하 무너지면 해수면 65cm↑"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관측한 스웨이츠 빙하 균열. / 사진=미국항공우주국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관측한 스웨이츠 빙하 균열. / 사진=미국항공우주국


기후변화 여파로 남극 빙하의 균열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극 대륙의 '스웨이츠 빙하'(Thwaites Glacier) 일부가 5년 내 산산조각 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빙하학자인 에린 페티트 미국 오리건주립대 교수는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지구물리학회 회의에서 이 같은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페티트 교수는 스웨이츠 빙하 균열에 대해 "자동차 차창에 균열이 조금씩 가다가 갑자기 차에 부딪힘이 생기면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나는 것과 비슷하다"고 비유했다.

스웨이츠 빙하가 있는 남극 지역은 비교적 안정적인 지역으로 간주됐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가파른 속도로 균열이 나고 있다. 페티트 교수에 따르면 스웨이츠 빙하는 수십 년 동안 매년 얼음 500억(50 billion)톤이 녹았다. 이 때문에 전 세계 해수면 4%가 상승했다.



페티트 교수는 "스웨이츠의 동쪽 빙붕이 무너지면 이 지역의 얼음이 바다로 최대 3배 더 빠르게 흘러갈 수 있다"며 "빙하가 완전히 무너지면 해수면은 65cm 상승한다"고 경고했다.

스웨이츠 빙하의 균열을 관측한 연구자들은 빙하가 녹는 원인을 특정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지구 온난화로 인한 고수온 해수가 흘러들어오면서 빙하와 결합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극에 스웨이츠가 차지하는 비중. / 사진=네이처(Nature)남극에 스웨이츠가 차지하는 비중. / 사진=네이처(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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