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NFT 이어 로봇株까지…줄줄이 급등, 사도 될까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12.1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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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소프트웨어대전·소프트웨이브 2021에서 AI 반려 로봇이 진열돼 있다. 2021.12.01.[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소프트웨어대전·소프트웨이브 2021에서 AI 반려 로봇이 진열돼 있다. 2021.12.01.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의 로봇 사업 진출이 로봇주 급등에 불을 붙였다. 시장에서는 로봇산업이 메타버스와 NFT(대체불가능한 토큰)를 이을 테마로 자리잡을 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급격한 변동성을 유의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16일 로보티즈 (22,950원 ▼350 -1.50%)는 전 거래일 대비 3550원(22.47%) 오른 1만9350원에 마감했다.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티로보틱스 (17,910원 ▼60 -0.33%)(11.08%), 레인보우로보틱스 (171,100원 ▼1,200 -0.70%)(15.56%), 로보스타 (30,750원 ▼500 -1.60%)(13.82%), 유진로봇 (7,950원 ▼110 -1.36%)(4.21%) 로보로보 (4,380원 ▼15 -0.34%)(5.43%), 휴림로봇 (2,615원 ▼35 -1.32%)(13.18%) 등도 급등했다.

최근 로봇 관련주는 급물살을 탔다. 지난 4일간(13~16일) 자율주행 솔루션 전문기업 유진로봇 (7,950원 ▼110 -1.36%)과 로봇 전용 구동장치(액추에이터) 전문업체 로보티즈는 40% 이상 급등했다.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티보로틱스도 이 기간 22% 넘게 올랐다.



로봇주가 주목받은 배경으로는 삼성전자의 로봇사업 본격 진출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로봇 사업화 TF(태스크포스)를 정식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김현석 전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 직속으로 로봇 TF를 신설했으나 로봇 사업 본격화를 위해 상설 조직으로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지난 1월 가사로봇 '삼성봇 핸디'를 선보이는 한편 '삼성봇 서빙', '삼성봇 가이드' 등도 함께 연구·개발 중이다. 앞서 지난 8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AI와 로봇 등 향후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의 로봇 사업 진출 공식화로 향후 시장 확대 및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가 로봇 개발과 함께 관련 기업 M&A(인수합병)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인다. 앞서 로봇 사업에 진출한 LG전자 (90,800원 ▲200 +0.22%)는 SG로보틱스와 로보스타를 잇달아 인수했고 현대차 (249,500원 ▼500 -0.20%) 역시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해 로봇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외 로봇 산업의 성장성도 기대감을 키운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세계 로봇 시장규모는 2016년 300억달러(약 35조원) 수준에서 연평균 40%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규모는 2016년 3조~4조원 수준에서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며 올해는 7조~8조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기대 수명 증가 및 출생률 감소로 인구 노령화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환경 가운데 코로나19 충격 이후 노동자들이 복귀함에도 인건비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산업용 로봇의 비용은 감소하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최적화를 통해 생산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기대감에 로봇 기업의 주가는 작은 호재에도 껑충 뛰는 모습이다. 이날 티보로틱스는 삼성전자 출신의 로봇 전문가를 영입해 산업·물류·헬스케어·푸드서비스 로봇 육성에 나선다는 소식에 급등하고 있다. 로보티즈는 '자율 주행 로봇'과 '자율 주행 로봇의 주행 모듈' 특허 2건 등록 소식에 급상승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급등한 메타버스·NFT(대체불가능한 토큰) 등 테마와 같이 '묻지마 매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아직 삼성의 로봇 사업이 방향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르게 수혜주를 파악하기보다 좀 더 면밀히 지켜보라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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