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34%↑...'확장+다각화' 양날개로 비상하는 중기유통센터

머니투데이 세종=오세중 기자 2021.12.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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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수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사진=김창현 기자 /사진=김창현 기자 chmt@정진수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사진=김창현 기자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중소기업유통센터가 홈쇼핑 등 고유사업의 확장과 판로 다각화라는 '양날개'를 바탕으로 빠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도약의 중심엔 2019년 취임한 정진수 대표가 있다.

신사업 발굴 및 판로 개척에 대한 의지가 강한 정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중소기업들의 대변인 역할부터 마케팅 지원, 판로 확대에 이르기까지 전문 분야는 물론 지속성장과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해 전방위에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성장 모멘텀' 확보에 매진했다. 변화무쌍한 유통·산업 환경에서 익숙한 분야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지속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 대표는 "중소기업 분야에서 축적해온 경영노하우와 조직혁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각을 접목해 기관의 자원과 역량을 극대화하고, 주요 비즈니스를 전략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우리 중소기업들과 소상공인 모두가 자립 뿐만 아니라 지속성장의 발판을 굳건히 하길 바라는 '절실함'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백화점, 홈쇼핑 등 고유사업 확장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4월 7일 서울 양천구 행복한 백화점 중소기업 제품 전용판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4월 7일 서울 양천구 행복한 백화점 중소기업 제품 전용판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중기유통센터는 고유사업인 백화점, 홈쇼핑 및 동반성장몰 사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의 변화를 추구하며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행복한백화점은 품질이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하는 백화점이지만 대기업 유통채널과의 경쟁을 피하기 어려웠다.

이에 2019년부터 내부 구성원들의 현장 학습과 생생한 고객 목소리를 청취, 사업 정비 및 리뉴얼 계획을 수립해 볼거리·즐길거리가 많은 복화문화공간으로 탈바꿈을 시도했다. 올 8월엔 새단장을 통해 '休(휴)+味(미)+樂(락)'을 주요 컨셉으로 패션 브랜드 신규 입점을 성사시키고 휴식공간이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자체 채널은 없지만 판매를 대행해주는 홈쇼핑 지원사업 역시 홈쇼핑에 처음 진출하는 기업에게 교육, 품평회, 멘토링 등 전 과정을 지원하며 보다 나은 판매 환경을 제공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중기유통센터의 매출은 정 대표 취임 전인 2018년 3163억원에서 지난해 4239억원으로 2년 사이 34% 성장했다.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를 지원하는 동반성장몰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동반성장몰은 대기업 및 공공기관 등의 임직원에게 지급되는 복지포인트 등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인데 도입하는 회사가 늘어날수록 중소기업의 판로가 확보되는 효과가 있다.

2018년에는 총 3개 회사에 그쳤으나 도입 기관을 늘리려는 노력 끝에 현재 156개 기관이 동반성장몰을 도입했고, 1407개 중소기업들이 가성비 좋은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속도전 '시동'…판로 다각화로 코엑스·공항 입점까지 진출
11월 15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개소한 국내 우수 중소기업의 국내외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위한 중소기업제품 판매 전용 면세점에서 직원이 물건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뉴스1  11월 15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개소한 국내 우수 중소기업의 국내외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위한 중소기업제품 판매 전용 면세점에서 직원이 물건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뉴스1
중기유통센터는 한국판 뉴딜정책의 일환인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지원 및 확대에 주력하며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에도 박차를 가해왔다.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지원 사업은 교육 및 콘텐츠 제작 지원 등을 통해 소상공인의 온라인 역량을 강화, 채널별 입점 지원 기반을 마련하고 유통채널의 대세로 떠오른 라이브커머스를 지원해 경쟁력을 높였다. 라이브커머스 횟수는 지난해 131회, 350개사에서 올해 10월까지 304회, 633개사로 급격히 늘었다.

오프라인에서 전시와 체험으로 재미를 제공하고, 온라인으로 구매가 가능하게 한 소상공인 전용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결) 매장도 선보였다. 민간 플랫폼 기업과 협력하는 모델로 아이디어스와 협업해 지난 10월 인사동 쌈지길·서교동에 오프라인 매장을 개장하고, 아이디어스 사이트에 소담상회 전용관을 개설하기도 했다. 12월에는 인터파크와 협업해 한남동에 소담상회를 오픈할 예정이다.

중기유통센터는 창업 초기 등 제품 판로개척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에게 전시, 판매공간을 제공해 테스트베드(Test-Bed) 역할을 수행하는 중소기업전용판매장(판판샵)도 운영하고 있다.

올 7월에는 관세청 보세판매장 특허심사를 통해 인천국제공항 제1·2여객터미널 출국장 내 중소기업제품 전용면세점(판판듀티프리) 신규 운영 사업자로 선정돼 11월부터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 3곳에 판판듀티프리를 개설, 직접 운영에 나섰다.

아울러 브랜드 파워가 약해 해외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공동브랜드(브랜드K)로 육성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원업체 수는 2019년 39개에서 올해 203개로 5배 가량 늘었다. 브랜드K를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폼 공간 '브랜드K 플래그십 스토어'도 11월 코엑스에 열었다.

정 대표는 "전국의 수많은 중소기업들과 소상공인들의 힘찬 발걸음을 응원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유통센터에 자리한 순간부터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고유사업 확장부터 디지털과 비대면 등 최신 유통트렌드를 반영해 실제 추진 사업들이 판로 다각화와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이들의 실질적 성장을 함께하고 돕는 스마트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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