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 포지티브미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살 빼고 운동.' 12월 중순이 지나자 주변엔 벌써 새해 목표를 정한 이가 많다. 매년 '용두사미'로 끝나고 '작심삼일'의 연속이지만 이맘때 가장 많이 팔리는 패션의류는 몸에 착 달라붙는 레깅스와 같은 액티브웨어다. 울긋불긋 더 과감해진 색상의 운동복 사이로 사진포즈를 취해 보인 김하나 포지티브미 대표는 "이제 한국의 요가·러닝·웨이트·필라테스복도 미국·유럽처럼 환경친화적 가치를 담은 '서스테이너블'(Sustaniable·지속가능)을 고려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엔환경총회 내 유엔지속가능한패션연합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패션산업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10%를 차지한다. 섬유제조공정의 수질오염은 전체의 20%, 매년 바다에 유입되는 미세섬유플라스틱은 19만톤에 달한다. 패션업도 환경오염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고 최근 전세계가 탄소중립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국내외 패션업계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자정의 목소리를 낸다.
김 대표는 "바다에 버려진 어망 등을 회수해 친환경 공정을 거쳐 만든 재사용 원단으로 옷을 만든다"고 말했다. 이들 제품은 웰니스(Wellness)에 관심이 많은 여성, 지속가능성, 윤리적 소비 등의 가치관을 높게 사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에게 호응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기능성 측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텐셀의 경우 튼튼한 내구성에 수분흡수성이 뛰어나다. 생산공정에서 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특히 폐기 시 땅에 묻으면 한 달간 생분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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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프라다 같은 명품브랜도 이런 리사이클(재사용) 원단을 속속 도입한다. 김 대표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패션브랜드는 국제 친환경 기준을 따른 친환경 염색용법을 쓴다거나 유칼립투스, 콘 추출물 등 식물을 원재로 하는 친환경 원단을 사용한다"며 "우리도 이런 원단을 제조하는 해외 업체들과 계약하고 요가복·러닝복 등을 제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소규모 리사이클 원단 제조업체가 하나둘 생겨나고 있어 이들과 접촉 중"이라고 귀띔했다.
포지티브미는 최근 친환경 원단으로 브라패드를 자체제작, 이달 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친환경 스포츠브라 4종'을 선보였는데 펀딩 목표금액의 1024%를 달성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포지티브미의 액티브웨어 제품 이미지/사진=포지티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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