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장 "5조 규모 국산 장갑차 '레드백' 수주에 최선"

머니투데이 캔버라(호주)=정진우 기자 2021.12.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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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호주 국빈방문]

[캔버라=뉴시스] 전진환 기자 =  호주를 국빈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총리가 13일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한화 디펜스와 호주 국방부획득관리단의 호주 육군 K-9 자주포 획득사업 계약에 참석하고 있다. 2021.12.13.[캔버라=뉴시스] 전진환 기자 = 호주를 국빈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총리가 13일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한화 디펜스와 호주 국방부획득관리단의 호주 육군 K-9 자주포 획득사업 계약에 참석하고 있다. 2021.12.13.


강은호 방사청장이 13일(현지시간) 국산 장갑차인 '레드백'의 호주 수출과 관련해 "저희가 사업을 수주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호주도 국익에 맞다고 판단한다면 당연히 레드백을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를 국빈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중인 강 청장은 이날 오후 호주 캔버라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가 호주로부터 레드백을 수주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강 청장은 "레드백 규모는 일단 50억 달러 규모로 알려졌는데, 구체적인 주계약자가 된다면 협력 규모는 논의 과정에서 구체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호주와 방산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했는데 이런 것들이 모범적 사례가 될 것"이라며 "1회성 관계가 아니라 양국이 서로 기술적 장점을 결합하고 산업협력 측면에서도 양국이 상호 윈윈하는 협력관계를 K9 자주포 사업으로서 구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레드백 협력과 관련해서도 훨씬 더 신뢰가 깊어지고 그 과정에서 호주도 판단을 할 것"이라며 "우리 예상으론 내년 안에는 의사결정을 할 것으로 본다. 그 과정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협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강 청장은 '문 대통령이 오늘 스콧 모리슨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레드백을 언급했냐'는 질문에 "정상 간에 레드백이란 사업을 거명했는지를 말씀드릴 것은 아니다"며 "양국 정상간의 깊은 신뢰 관계는 양국간 방산협력에도 가장 강력한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저는 수행원으로서 지켜보건데 양국 정상간의 신뢰관계는 어디하고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두텁다"며 "솔직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눴고 그 과정을 지켜봤다"고 했다.
[캔버라=뉴시스] 전진환 기자 =  호주를 국빈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총리가 13일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협정서명식에서 강은호 방위사업청장과 토니 프레이저 CASG(Capability Acquisition and Sustainment Group) 청장의 한-호주 방위산업 및 방산물자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 서명을 지켜보고 있다. 2021.12.13.[캔버라=뉴시스] 전진환 기자 = 호주를 국빈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총리가 13일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협정서명식에서 강은호 방위사업청장과 토니 프레이저 CASG(Capability Acquisition and Sustainment Group) 청장의 한-호주 방위산업 및 방산물자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 서명을 지켜보고 있다. 2021.12.13.
강 청장은 또 "올해 처음으로 우리나라 무기수출액이 무기수입액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우리 국방과학연구소(ADD)와 방산업체의 기술 능력과 제작능력이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이번 호주 K9 자주포 수출을 포함할 경우 올해 방산 수출규모는 대략 수주액 기준 약 100억달러(약 11조8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2016년에는 방산 매출액이 2조7000억원 규모까지 증가했었다가 2017년 이후 2020년까지 약 2조원대 내외 수준으로 유지됐었다.

한국의 세계 방산시장 점유율은 2016년 기준 약 1.5%에서 2020년 기준 약 3.6%까지 2배 이상 상승했다. 점유 순위도 2016년 10위에서 2020년 기준 6위로 4계단 상승했다.



한편 한화디펜스는 이날 오전 문 대통령과 모리슨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호주 정부와 K9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주요 무기체계를 호주에 수출하는 나라가 됐다.

계약 체결에 따라 한화디펜스는 호주 육군에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 등을 패키지로 공급한다. 호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8번째로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나라가 됐다. 계약금액은 K9자주포 판매금액 7941억원과 제품 지원금액 1379억원으로 총 9320억원 규모다.

이는 K-9 자주포를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국가에 처음으로 수출하는 사례기도 하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과 미국의 최우방국인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5개국으로 이뤄진 기밀정보 공유 동맹이다.



K9 자주포는 2001년부터 터키와 폴란드, 핀란드, 인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6개국에 수출돼 현재 전 세계에서 약 600문이 운용 중이다. 호주에 이어 이집트에도 수출을 추진중이다.

강 청장은 "한-호주 양해각서와 K-9 자주포 계약을 통해 양국의 무기체계 간 합동성을 증진하는 방안도 협력하기로 했다"며 "한-호주 간 방산 협력 기반이 우주 방산 분야까지 뻗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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