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자회사 상장 안 한다" 공언...증권가 "신성장 육성 지켜봐야"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1.12.14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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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자회사 상장 안 한다" 공언...증권가 "신성장 육성 지켜봐야"


포스코(POSCO (380,000원 ▲5,000 +1.33%))의 지주사 전환 방안에 증권시장의 반응이 분분하다. 포스코는 물적분할 후 자회사를 상장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지주사 디스카운트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국민연금 외에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가 없어 분할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주주들의 반응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포스코는 전 거래일보다 1.95% 오른 28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일 지주사 전환 발표 이후 4.58% 하락한 데 대한 반발 매수세가 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존속법인·가칭)와 철강사업회사 포스코(신설법인)으로 물적분할한다고 공시했다. 물적분할된 자회사는 상장하지 않을 계획이다. 정관에 '제3자배정, 일반 공모' 등 상장에 필요한 규정을 반영하지 않음으로써 이를 명문화한다. 자회사의 중복상장으로 지주사의 가치가 떨어지는 길을 막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또 신성장 및 친환경 사업 중심으로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매출액 및 영업이익에서 철강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50%, 70~80% 수준에서 2030년 각각 40%, 50%로 축소될 전망이다. 현재 포스코 그룹 전체 기업가치를 43조원 수준에서 2030년 3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설명이다.

성장동력의 중심은 2차전지다. 양·음극재 생산량은 올해 11만톤에서 2030년 68만톤으로 늘리고 리튬·니켈은 2030년까지 각각 22만톤·14만톤 생산체계를 갖춘다. 수소도 같은 기간 0.01만톤에서 50만톤까지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자회사를 상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상 나쁠게 없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3분기 말 현재 현금성 자산만 5조5000억원을 갖고 있는 만큼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긴박하지 않다. 포스코는 자금이 필요할 경우에도 지주회사 주도로 조달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물적분할 후 지주사는 순현금 5조원을 확보한 가운데 매년 8000억원 이상의 FCF(미래현금흐름)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철강사업과 자회사 관리 및 투자가 명확히 분리되면서, 과거보다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더 적극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긍정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도 "포스코 철강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불필요해 굳이 분할 이후 자회사가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물적분할을 과도하게 비관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우려는 여전하다. 주주가 분산돼 있는 포스코가 분할안을 주총 통과시킬 수 있을 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회사 분할은 상법상 특별결의 사항으로 주주총회 참석 주주의 3분의 2, 전체 발행주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임시주주총회는 내년 1월28일이고 분할기일은 3월1일이다. 포스코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9.75%)이다. 포스코는 외국인 지분이 52.59%로 높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물적분할 이후 사업의 미래 성장성이 돋보이는 계열사만 주목받았던 과거 다른 기업들의 사례가 있어 지주사 디스카운트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튬, 수소, 니켈 등의 신사업들이 유의미한 실적을 달성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기존에 상장돼 있는 자회사들도 상장폐지를 통해 포스코 홀딩스 산하로 들어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나 검토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상장 자회사는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강판, 포스코아이씨티, 포스코엠텍 5곳이다.

김미송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단일 상장 체제를 실행한다면 자회사를 상장폐지하거나 매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 경우 자회사 사업가치가 포스코홀딩스에 온전히 반영되면서 2030년 기준 시가총액 150조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철강 이익은 PER(주가순익비율) 10배, 비철강은 PER 20배를 적용한 수치다. 그는 "지배구조 개편 비용을 감안하지 않고 포스코홀딩스가 목표하는 시나리오가 전개된다면 포스코를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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