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화가도 "솔비, 대상 아냐…심사위원도 처음 듣는 이름"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1.12.1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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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팟캐스트 '정영진·최욱의 매불쇼'/사진=팟캐스트 '정영진·최욱의 매불쇼'


가수 겸 화가 솔비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 아트페어(FIABCN)에서 대상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현직 화가 이규원씨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씨는 FIABCN에 대해서도 솔비 측 주장과 달리 권위가 있는 대회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화가 이진석씨에 이어 미술계에서 또 다시 솔비의 수상과 관련해 "권위 있는 상이 아니다"라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이규원씨는 지난 9일 팟캐스트 '정영진·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솔비는 대상 격으로 알려진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가 아닌 해외 작가에게 주는 '글로벌 아티스트 어워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아트페어에 대해 이상한 게 한두 개가 아닌데, 가장 크게 이상한 건 상 이름이 바뀐 것"이라며 "솔비는 6일 대상 격인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했다고 밝혔는데, 그 다음날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까 '글로벌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했다고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아티스트 어워드는 1등이 아니다. 홈페이지에도 1등이라는 설명은 없다. 이건 그냥 해외에서 온 작가에게 주는 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화가도 "솔비, 대상 아냐…심사위원도 처음 듣는 이름"
/사진=팟캐스트 '정영진·최욱의 매불쇼'/사진=팟캐스트 '정영진·최욱의 매불쇼'
이씨는 또 해당 아트페어에 유명한 작가도 다수 참가했다는 솔비 측 주장에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상자 명단을 봤는데 누군지 전혀 모르는 작가들이었다. 인지도가 높지 않은 작가라는 것만큼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심사위원도 6분이 계시는데, 설명을 들어보니 제2의 피카소라더라. 나는 모르는 분이라 주변 큐레이터와 작가들에게 물어보고 다녔는데 아무도 모른다더라. 국제적으로 유명한 작가라면 이름이 알려졌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페인의 대가' 어거스트 비엘라가 해당 아트페어 출신이라는 말에는 "그분 역시 처음 듣는 이름이다. 주변 작가들 역시 모른다는 반응"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솔비의 소속사 M.A.P 크루는 솔비가 지난 3일(현지시간) FIABCN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대상 격인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화가 이진석씨가 솔비 측 발표에 대해 '지나친 자기과시'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씨는 "솔비가 대상을 받은 FIABCN은 대단한 권위가 있는 아트페어가 아니다"라며 "시상식도 참가비만 내면 후보 등록을 해주는 곳"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FIABCN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에 따르면 FIABCN 측은 참가자에게 부스 등을 빌려주고 대여료로 최소 900유로(120만원)와 함께 참가비 550유로(75만원)를 받고 있다. 참가비를 내면 시상식 후보로 등록해준다.

그는 "권위 있는 시상식은 심사위원단이 작가를 뽑고 다시 후보를 추려 그 후보에게 후원금과 상을 주는 시스템"이라며 "작가한테 부스비, 참가비를 뜯어내서 딱 전시 이틀하고 주는 상이 무슨 권위가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화가도 "솔비, 대상 아냐…심사위원도 처음 듣는 이름"
/사진=솔비 인스타그램 /사진=솔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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