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10조 '폴란드 신공항' 사업, 우리기업 진출 물꼬 텄다"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1.12.0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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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10조 '폴란드 신공항' 사업, 우리기업 진출 물꼬 텄다"


10조원 규모의 공항개발과 연계철도, 배후도시 개발이 계획된 폴란드 신공항 개발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기반이 마련됐다.

국토교통부는 9일 오전10시30분(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신공항 개발 관련 한-폴란드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지난 11월 한-폴란드 대면 정상회담 시 논의됐던 인프라 분야 협력의 구체적 성과 창출을 위한 후속 절차다.

양해각서 서명식에는 노형욱 국토부 장관과 마르친 호라와(Marcin Horala) 인프라부 공항특명전권대표,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미코와이 빌드(Mikołaj Wild) 폴란드 신공항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폴란드 신공항 사업은 기존 관문공항인 바르샤바 쇼팽 공항을 대체하는 중동부 최대 규모의 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폴란드 정부가 추진 중이다. 신공항과 함께 철도, 도로, 도시개발 등 광범위한 인프라 개발을 포함한 복합운송허브(STH)에 대한 구상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 전체 사업 규모는 약 10조원(74억 유로)에 달한다.

양국은 지난 2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복합운송허브 개발사업의 인프라 전반과 관련해 정책·정보·경험 및 기술자료 교환하는 등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여기서 한단계 진전된 형태로 신공항 개발에 대한 사업가치 및 타당성 평가를 위한 정보교환, 실무 워킹그룹 운영 등 공항 부분 협력을 더욱 구체화하고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로써 폴란드 신공항 건설 및 운영 등 사업이 본격 추진될 경우, 공항 분야 설계, 건설, 운영에 전문성을 갖춘 국내 기업의 참여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인천공항공사가 지난 2월 일본을 제치고 전략적 자문사로 선정돼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노 장관은 이날 양해각서 체결을 위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폴란드를 방문해 우리기업의 해외 건설 진출 지원,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와의 협력 강화를 위한 외교활동을 펼쳤다.

8일에는 안제이 아담칙(Andrzej Adamczyk) 폴란드 인프라부 장관과의 양자면담을 통해 폴란드고속철도 사업과 함께 V4(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지역 간 고속철도 참여를 위한 한-V4 철도장관 회의 조속 추진 등을 논의했다. 또 미로스와브 안토노비츠(Mirosław Antonowicz) OSJD 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한국의 국제철도운송협정 가입 준비 경과와 철도를 통한 유라시아 공동체 발전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아울러, 우리 기업이 유럽 본토에 트램 차량을 최초로 수출한 사례와 우리 기업이 수행 중인 폴란드 최대 규모 소각로 건설사업 현장 등을 방문해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노 장관은 "폴란드와의 고위급 협력과 신공항 개발협력 양해각서 체결은 양국 간 인프라 협력의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한 계기"라며 "신공항 사업을 계기로 정부 간 협력(G2G)의 모범적 모델을 구축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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