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대박'에 운송흑자 역대최대...경상수지 18개월째 흑자 행진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2021.12.0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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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뉴시스지난 1일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10월 경상수지가 운송수지 호조에 힘입어 1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는 줄었지만, 운송수지 흑자와 내국인 해외직접투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경상흑자 행진을 이끌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1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는 69억5000만달러(약8조2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8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115억5000만달러)과 비교해 흑자 규모가 46억1000만달러 줄었다. 앞서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 흑자로 전환된 이후 올해 10월까지 줄곧 흑자를 이어왔다.



경상수지 흑자를 이끈 주역은 운송 분야였다. 지난 10월 서비스수지는 6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1년 전(8억3000만달러 적자)에서 1년 사이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운송수지 흑자는 22억2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10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와 항공화물운임지수(TAC·홍콩-미국)가 전년 동월대비 각 212.6%, 64.7% 급등하면서 운송수입(47억7000만달러)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4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10월(4억달러)보다 더 커졌다.



그간 경상흑자를 이끌었던 상품수지 흑자(56억4000만달러)가 1년 전보다 45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상품수지를 구성하는 수출은 559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466억달러)에 비해 93억8000만달 증가했다. 1년 연속 증가 추세다.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과 함께 세계적인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졌다.

그러나 수입은 503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139억1000만달러가 늘며 상품수지 흑자 폭을 줄였다. 올해 급등한 천연가스,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의 영향이 이어진 것이다. 이에 지난 10월 통관기준 수입은 △원자재가 전년동월대비 70.7% △자본재는 15.5% △소비재는 11.3% 등 증가했다.

임금과 배당·이자 등을 보여주는 본원소득수지는 6억7000만달러 흑자로 1년 전(25억달러)와 비교해 흑자 규모가 18억3000만달러 줄었다. 배당소득수지가 1년 전(15억7000만달러) 흑자에서 3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자본 유출입 현황인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는 70억1000만달러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는 77억2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30억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9억4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역시 39억2000만달러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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