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던 게임주, 가상자산 폭락에 '휘청'…"이제 반도체의 시간"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12.07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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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하던 게임주, 가상자산 폭락에 '휘청'…"이제 반도체의 시간"


대체불가토큰(NFT) 테마를 타고 강세를 이어온 게임주가 가상자산(암호화폐) 급락과 함께 약세를 보였다. 반면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에 업황 개선 전망이 나온 반도체주는 다시 힘을 얻고 있다.



6일 위메이드 (60,200원 ▼400 -0.66%)는 전 거래일 대비 1만8400원(10.23%) 내린 16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게임빌 (35,350원 ▼350 -0.98%)은 2만3100원(14.29%) 하락한 13만8600원, 엔씨소프트 (201,500원 ▼4,500 -2.18%)는 1만6000원(2.20%) 내린 71만2000원을 기록했다.

NFT 기술을 도입해 P2E(Play to Earn) 시장을 이끌어 온 국내 게임주가 12월 들어 약세 전환했다. 선두주자인 위메이드는 9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로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왔지만 현재 주가는 11월 고점 대비 32% 하락했다. 비슷한 흐름을 보인 게임빌도 27% 가량 내렸다.



P2E 게임은 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 경제활동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 사이 인기를 끌었다. 경제적 가치를 낼 수 없었다면 게임을 하지 않았을 사람들까지 유입되기 때문에 게임 시장 전체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NFT는 '양날의 검'이었다. NFT 도입으로 주가 급등세를 맞은 게임주들은 가상자산이 급락하자 맥 없이 미끄러졌다.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4일 한때 5600만원까지 밀렸다. 지난 1일까지만 해도 7000만원을 웃돌았다.

또 가상자산 가치가 감소하면 게임 자체에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가상화폐 가치가 감소해 유틸리티 재화의 가치가 감소하면 게임으로 생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유저들이 플레이할 유인을 느끼지 못하고 이탈한다"고 말했다.


NFT 관련 게임주가 힘을 잃은 반면 국내 대형 반도체주는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82,200원 ▲1,400 +1.73%)는 지난달 7만원 초반에서 횡보하다 이달 들어 7% 상승하고 있고 SK하이닉스 (179,500원 ▲1,300 +0.73%)도 4% 상승했다.

반도체 경기가 저점을 찍었다는 분석과 함께 반도체 이익 추정치가 상향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코로나19(COVID-19) 오미크론 변이 우려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강한 대형주 중심으로 수급이 집중되기도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변동성 확대 국면으로 글로벌 유동성은 IT를 필두로 커뮤니케이션, 산업재, 금융 등에 주목했는데 그 핵심은 반도체가 차지했다"며 "외국인은 약 1조2000억원의 자금을 반도체 매수에 썼다"고 말했다.

이어 "내리막이던 반도체 업종 이익 추정치가 오르는 중이기 때문에 업황 회복 기대에 상향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며 "반도체는 계속 눈여겨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반도체가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란 전망이 더해지면서 반도체 업종에 청신호가 켜졌다. 메타버스 구현에는 클라우드, 5G 에지컴퓨팅, 헤드셋(VR·XR) 등 고사양 그래픽과 고용량 반도체 탑재가 필수적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5년 내 10배 성장이 추정되는 메타버스용 헤드셋은 스마트폰과 유사한 메모리 탑재량이 필요해 2022년 애플의 시장 진입(XR 기기 출시)이 성장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홍콩계 증권사 CLSA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8만4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25% 올렸다. SK하이닉스 목표가는 11만4000원에서 17만5000원으로 53% 높였다. 투자의견도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에서 '매수'(Buy)로 상향했다.

산지브 라나 CLSA 연구원은 "메모리 침체에 대한 우려는 가격에 완전히 반영됐고 회복 관련 초기 징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2분기부터 메모리 ASP(평균판매가격) 상승이 다시 가속화되며 주가 회복 모멘텀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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