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오주원 은퇴 비하인드 "공 던지는데 덕아웃은 짐 싸…비참했다"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1.12.0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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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원. /뉴스1  오주원. /뉴스1


현대 유니콘스와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오주원(오재영)이 은퇴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지난 3일 야구 국가대표 출신 심수창 해설위원의 공식 유튜브에는 웹 예능 '쉼야카페'가 올라왔다.

영상에는 전직 야구선수 오주원이 출연해 은퇴 비하인드와 함께 최근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이날 은퇴를 결심한 계기를 묻는 말에 "인터뷰 때는 진지하게 얘기했는데, 이유가 많다. (게임에) 나가면 박살 나고, 민폐 느낌도 났다"고 말했다.



오주원은 "다른 요인으로는 제가 어느 순간 패전 처리를 많이 나갔다. 패전 처리 투수의 역할은 경기를 빨리 끝내는 것"이라며 "제가 올라가서 막 공 5~6구를 던지고 있는데 더그아웃에서 짐을 싸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코로나19 여파로 관중도 없지 않나. 애들은 짐 싸고 있지, 직원들도 짐 싸고 있지, 집중이 안 됐다. 마운드에서 너무 외로웠다"며 "가방 잠그는 소리까지 다 들렸다. 하루는 제발 형 끝나고 짐 싸라고 부탁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키움 오주원 은퇴 비하인드 "공 던지는데 덕아웃은 짐 싸…비참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인간 심수창'/사진=유튜브 채널 '인간 심수창'
그는 "정말 그만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비참해지기 싫었다. 제일 중요한 건 내가 팀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이었다. 여기까지만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 구단에도 미리 얘기했다. 2군에 있을 때 한 것도 아니고, 모양새 좋게 1군에 있을 때 얘기했다"고 밝혔다.

은퇴 경기에 대한 아쉬운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이 경기가 내 마지막 경기라는 것을 알았으면 더 신중하게 던졌을 텐데, 그걸 몰랐다. 그게 너무 아쉽다"고 고백했다.

최근 근황에 대해서는 "아직 사회를 못 나갔다. 생활할 준비가 안 돼서 집에 있다"고 말했다.


오주원(개명 전 오재영)은 2004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고졸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007년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되고 키움 히어로즈(당시 우리 히어로즈)로 둥지를 옮겨 지난달 10월 26일 은퇴 전까지 무려 18년간 한 클럽에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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