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IP 독식 막는다"…9개 드라마 제작사 뭉쳤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1.12.0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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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콘텐츠 제작연합인 '크리에이터 얼라이언스'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공식 출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크리에이터 얼라이언스 출범식'. 왼쪽부터 정용욱 씨투미디어 대표이사, 김정환 오로라미디어 대표이사, 권태호 빅토리콘텐츠 대리, 안형조 지담미디어 대표이사, 김세연 초록뱀미디어 CSO, 성진우 iHQ 상무, 유정환 스튜디오산타클로스 드라마사업본부 총괄이사, 손기원 김종학프로덕션 대표이사(발표자),곽지훈 디케이이앤엠 본부장./사진제공=초록뱀미디어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크리에이터 얼라이언스 출범식'. 왼쪽부터 정용욱 씨투미디어 대표이사, 김정환 오로라미디어 대표이사, 권태호 빅토리콘텐츠 대리, 안형조 지담미디어 대표이사, 김세연 초록뱀미디어 CSO, 성진우 iHQ 상무, 유정환 스튜디오산타클로스 드라마사업본부 총괄이사, 손기원 김종학프로덕션 대표이사(발표자),곽지훈 디케이이앤엠 본부장./사진제공=초록뱀미디어


초록뱀미디어 (5,400원 ▼250 -4.42%)(이하 초록뱀)를 비롯한 국내 중소형 드라마 제작사 9개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의 드라마 IP(지적재산권)와 판권 독식을 막기 위해서다. 이들은 연간 14개의 작품을 사전제작해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 콘텐츠 제작연합인 '크리에이터 얼라이언스'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공식 출범했다. '크리에이터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9개사는 초록뱀과 씨투미디어, 오로라미디어, 빅토리콘텐츠, 지담, 디케이이앤엠, IHQ, 스튜디오산타클로스, 김종학 프로덕션이다.

김세연 초록뱀 경영전략 본부장은 "이제 한국 드라마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 글로벌에서 사랑받고 있지만, IP는 OTT 등에 귀속될 수 밖에 없었다"며 "자금력, 인적 자원을 결합하고, 다양한 부가사업을 펼칠 수 있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모아 IP를 재가공, 다른 콘텐츠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에이터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모은다면 IP를 다른 누군가에게 주지 않아도 된다"며 "그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공동으로 사전제작하도록 할 계획이다. 제작비 확보를 위한 펀드 결성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얼라이언스 출범은 지난 10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게임'의 흥행이 영향을 미쳤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경우 제작사에게 제작비의 10~20%의 수익을 붙인 뒤 모든 IP를 사는 '프리바이'(Pre-buy) 방식으로 진행한다. '오징어게임'은 1조원이 넘는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작사는 흥행에 따른 추가 인센티브를 받지 못했다.

최근 NFT(대체불가토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NFT, 캐릭터, 게임 등 부가콘텐츠 I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얼라이언스 출범을 촉진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드라마가 글로벌에서 흥행하더라도 IP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NFT로 다양한 부가사업을 할 수 없기 떄문이다.


얼라이언스는 40여명의 작가와 12명의 감독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연간 14개 내외의 작품 제작이 가능한 수준으로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 역량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얼라이언스 대표 라인업으로는 우선 초록뱀이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3', '나쁜기억 지우개', '나의 해방일지', 김순옥·문영남 작가의 신작을 준비한다. 오로라미디어는 장항준 감독의 '빛의 속도'를 비롯해 '서울여자도감' '웹툰전당포' 등 5편을, 빅토리콘텐츠는 '징크스의 연인' 등 8편을, 지담미디어는 '법대로 사랑하라', '오펜하이머' 등을 제작할 예정이다.

초록뱀 관계자는 "얼라이언스를 통해 드라마 제작 역량을 확대하고, 탄탄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자체 제작을 통한 IP 확보를 극대화할 것"이라면서 "작품의 기획, 제작, 유통뿐 아니라 커머스와 NFT, 메타버스를 포괄하는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얼라이언스를 주도한 초록뱀은 최근 롯데홈쇼핑, 빗썸, 비덴트, 위메이드, 버킷스튜디오, YG PLUS 등을 전략적 파트너로 손잡았다. 이 관계자는 "초록뱀은 3000억 원에 달하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IP 기반 종합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NFT, 메타버스, 이커머스로 이어지는 '원소스멀티유즈(OSMU)'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미디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초록뱀은 공동스튜디오 설립, 콘텐츠 제작 장비 및 후공정 그래픽사 설립 등을 통해 얼라이언스를 '미디어 콘텐츠 제작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최근 인수한 방송 채널(K STAR)도 얼라이언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초록뱀 관계자는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제작사들은 경쟁력 있는 다양한 콘텐츠 IP의 확보와 활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개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때 보다 더 큰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크리에이터 얼라이언스는 많은 콘텐츠 제작사들이 참여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콘텐츠 제작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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