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폭락에 NFT 게임株 '주르륵'…다시 반도체 살 때?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12.0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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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30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2021.11.30/뉴스1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30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2021.11.30/뉴스1


대체불가토큰(NFT) 테마를 타고 강세를 이어온 게임주가 가상자산(암호화폐) 급락과 함께 약세다. 반면 증시 불확실성 국면 속 업황 개선 전망이 나온 대형 반도체주는 다시 힘을 얻고 있다.

6일 오전 11시53분 위메이드 (46,050원 ▲100 +0.22%)는 전 거래일 대비 1만9000원(10.56%) 내린 16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게임빌 (29,650원 ▼200 -0.67%)은 2만1800원(13.48%) 하락한 13만9900원, 엔씨소프트 (171,200원 ▼1,300 -0.75%)는 8000원(1.10%) 하락한 72만원이다.



NFT 기술을 도입해 P2E(Play to Earn) 시장을 이끌어 온 국내 게임주가 12월 들어 약세 전환했다. 9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로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온 위메이드는 11월 고점 대비 약 30% 하락했고 비슷한 양상을 보인 게임빌도 25% 가까이 내렸다.

P2E 게임은 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 경제활동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 사이 인기를 끌었다. 경제적 가치를 낼 수 없었다면 게임을 하지 않았을 사람들까지 유입되기 때문에 게임 시장 전체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NFT는 '양날의 검'이었다. NFT 도입 이후 주가 급등세를 맞은 게임주들은 가상자산이 급락하자 맥 없이 미끄러졌다.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주말인 지난 4일 한때 5600만원까지 밀렸다. 지난 1일까지만 해도 7000만원선을 유지했다.

또 가상자산 가치가 감소하면 게임 자체에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가상화폐 가치가 감소해 유틸리티 재화의 가치가 감소하면 게임으로 생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유저들이 플레이할 유인을 느끼지 못하고 이탈한다"고 말했다.

NFT 관련 게임주가 힘을 잃은 반면 국내 대형 반도체주는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지난달 7만원 초반에서 횡보하다 이달 들어 6% 상승하고 있고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도 3% 상승했다.


D램 현물 가격이 반등하면서 반도체 경기가 저점을 찍었다는 분석과 함께 반도체 이익 추정치가 상향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코로나19(COVID-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강한 대형주 중심으로 수급이 집중되기도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변동성 확대 국면으로 글로벌 유동성은 IT를 필두로 커뮤니케이션, 산업재, 금융 등에 주목했는데 그 핵심은 반도체가 차지했다"며 "외국인은 약 1조2000억원의 자금을 반도체 매수에 썼다"고 말했다.

이어 "내리막이던 반도체 업종 이익 추정치가 오르는 중이기 때문에 업황 회복 기대에 상향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며 "반도체는 계속 눈여겨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반도체가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란 전망이 더해지면서 반도체 업종에 청신호가 켜졌다. 메타버스 구현에 클라우드, 5G 에지컴퓨팅, 헤드셋(VR·XR) 등 고사양 그래픽과 고용량 반도체 탑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5년 내 10배 성장이 추정되는 메타버스용 헤드셋은 스마트폰과 유사한 메모리 탑재량이 필요해 2022년 애플의 시장 진입(XR 기기 출시)이 성장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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