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이번 주에는 칠레와 멕시코 등 중남미에서도 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오미크론은 사실상 전 세계로 퍼진 상태다.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모든 주에서 델타보다 오미크론 사례가 더 많이 보이기 시작할 수 있고, 오미크론이 지배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아공에선 오미크론이 이미 지배종으로 인식된다.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는 지난달 현지에서 분석한 249개 코로나19 샘플 가운데 74%가 오미크론 사례라고 발표했다. 검사자 대비 양성률은 1일 10.2%에서 이튿날 16.5%로 급증하더니 최근 이틀간 20%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오미크론 데이터 대부분이 비교적 젊고 건강한 인구를 가진 남아공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을 경계했다. 특히 남아공 내 접종하지 않은 5세 미만 어린이들이 제4차 유행 초기에 가장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으로 인한 감염 재급증 4주 차에 4세 이하 유아 100명 이상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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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의 와실라 자사트 박사는 어린이들의 경우 5세 이하 유아의 입원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전에는 코로나19에 심하게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현재는 입원율에 있어 5세 이하가 60세 이상 다음으로 많은 상황이다.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이와 관련 자사트 박사는 "이들 아이들은 백신 접종 대상자가 아닌 데다, 이들 부모 대부분도 접종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남아공의 접종완료율(2차까지 맞은 비율)은 25% 수준이다.
미국 CDC를 비롯한 주요 기관은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이 입원율과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데 최소 몇 주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 소재 데이터 분석업체 엔퍼런스 공동설립자 벤키 순다라라잔은 지난 2일 논문 사전공개사이트 'OSF Preprints(프리프린츠)' 웹사이트에 올린 연구 결과에서 "오미크론은 감기처럼 더 쉽게 퍼지지만, 무증상이나 가벼운 증상만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